이미지=챗GPT 달리

인공지능(AI) 밈 코인 열풍이 거세다. AI 밈 코인이란 AI 에이전트가 밈 코인을 발행하고 이 코인과 관련한 소셜미디어 게시물을 업로드하는 등 코인 프로젝트 운영에 참여하는 것이다. AI 에이전트는 기존 소프트웨어와 달리 인간의 직접적 개입 없이 독립적으로 의사결정을 하는 소프트웨어 시스템이다.

대표적인 AI 밈 코인인 파트코인(Fartcoin)은 9일 오후 3시 30분 기준 전월 대비 208% 오른 0.909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파트코인은 지난 4일 1.58달러까지 폭등하기도 했으나, 현재 상승분을 일부 반납했다.

파트코인은 이름 그대로 ‘방귀(Fart)’를 소재로 만들어진 코인으로 지난해 10월에 출시됐다. 실질적인 유틸리티 없이 단순히 방귀 농담을 기반으로 만들어졌지만, 한때 시가총액 10억달러를 돌파하면서 가상자산 투자자들의 폭발적인 관심을 받고 있다.

또 다른 AI 밈 코인 ai16z 역시 같은 시각 기준 전월 대비 249% 오른 1.73달러에 거래 중이다. ai16z는 AI 에이전트가 주도하는 헤지펀드를 생성할 수 있는 솔라나(SOL) 기반 탈중앙화자율조직(DAO) 플랫폼 다오스펀을 통해 출범한 벤처 프로젝트다. 곧 국내에서도 거래가 가능할 전망이다.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 코인원은 ai16z를 원화마켓에 추가하겠다고 지난 8일 발표했다.

빗썸 등 이미 국내 거래소에 상장된 AI 밈 코인 고트세우스막시무스(GOAT) 코인은 지난해 10월 출시 후 단기간에 7000% 급등하기도 했다. 고트세우스막시무스 코인은 반자율 AI 에이전트 ‘트루스 터미널(ToT· 진실의 종착역)’와의 대화에서 영감을 얻은 한 사용자가 만든 밈 코인이다. ToT가 스스로 자신의 X(옛 트위터)에 이 코인을 홍보하면서 이 코인의 시가총액은 지난 10월 9억3700만 달러(약 1조3000억원)까지 치솟기도 했다. 발행된 코인의 1% 가량을 보유한 ToT는 세계 최초의 AI 백만장자가 되기도 했다.

다만 가격이 급등하던 AI 밈 코인은 최근 주춤하기도 했다. 미국의 금리 인하 가능성이 낮아지면서 위험 자산 투자 심리가 위축된 데 따른 것이다. 또 유틸리티를 확보한 AI 코인에 투자하고자 하는 수요가 증가하고 있는 것 또한 AI 밈 코인 가격 하락의 원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AI 관련 코인이 최근 우후죽순 생겨났지만, 지속 가능성을 확보하지 못한다면 시장에서 살아남지 못한다는 뜻이기도 하다.

이 같은 AI 코인과 AI 에이전트의 등장으로 누구나 AI 에이전트를 생성하고 소유할 수 있게 되면서 업계에서는 AI 밈 코인 현상 역시 장기적으로 지켜봐야 한다는 이야기가 나온다.

황효준 쟁글 리서치 연구원은 “AI 밈 코인은 상당 기간 화두가 될 가능성이 크다”면서 “초기에는 단순히 밈 코인으로 시작됐지만, ai16z과 버추얼 프로토콜(Virtuals Protocol) 등으로 인해 누구나 AI 에이전트를 생성할 수 있는 인프라가 구축돼 시장이 커지고 있다”고 했다. 그는 이어 “AI 밈 코인은 이제 단순히 밈 코인을 넘어서 가상자산 시장의 주요 섹터로 자리잡아 나갈 것으로 기대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