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페이·카카오페이·토스 등 ‘네카토’가 서로 다른 전략으로 보험시장을 공략하고 있어 내년 성과에 관심이 집중된다. 네이버페이는 주요 사업인 플랫폼 활성화에 집중하는 반면, 카카오페이는 직접 상품을 개발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토스는 법인보험대리점(GA)을 내세워 가장 전통적인 영업에 힘쓰고 있다.
24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토스를 운영하는 비바리퍼블리카의 자회사인 법인보험대리점(GA) 토스인슈어런스는 설계사 모집에 박차를 가하며 몸집을 키우고 있다. 이날 기준 설계사는 2000여명인데, 내년 상반기 3000명을 목표로 설정했다. 보험업계는 토스인슈어런스의 설계사 증가 속도가 다른 GA보다 가파르다고 평가한다.
토스인슈어런스는 고객 접근성을 무기로 삼고 있다. 월간 활성이용자수(MAU)가 2000만명에 육박하는 토스를 기반으로 정교한 고객 데이터베이스(DB) 확보에 집중한다는 전략이다. 다른 GA와 달리 매달 고객 DB를 제공한다는 점을 강조하며 설계사 모집에 나서고 있다.
토스는 보험업계의 전통적인 영업을 전략으로 채택한 셈이다. 이 때문에 실적도 가장 눈에 띈다. 2018년 11월 설립된 토스인슈어런스는 올해 상반기 3억5000만원의 당기 순이익을 기록하며 처음으로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네이버페이는 직접 영업에 나서기보단 보험 비교·추천 서비스에 앞장서며 네이버의 상징인 플랫폼에 집중하고 있다. 설계사 없이도 네이버페이에 접속해 클릭 몇 번으로 모든 보험사 상품을 비교해 적합한 상품을 골라준다는 취지다.
네이버페이와 카카오페이의 전체 MAU는 비슷한 수준이지만, 보험 비교·추천 서비스에서만큼은 네이버페이의 이용자 수가 압도적인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자동차보험 등 5개 상품만 비교·추천하고 있지만, 대상 상품을 늘려나갈 방침이다.
다만, 보험업계의 반발은 넘어야 할 산이다. 보험사들은 네이버페이가 플랫폼 제공 대가로 수수료를 받는 것을 ‘밥그릇 뺏기’로 생각하고 있다. 대형 보험사 일부는 네이버페이의 수수료율에 반발하며 서비스 참여를 하지 않고 있다.
카카오페이는 직접 상품을 개발·판매하는 데 중점을 뒀다. 2022년 10월 카카오페이손해보험을 출범시켜 생활밀착형 상품이나 보험료가 저렴한 미니보험을 선보이며 주목을 받았다. 해외여행보험은 출시 1년 4개월 만에 누적 가입자 수 200만명을 돌파하는 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카카오페이는 국민 애플리케이션 카카오톡 등을 활용해 편리하게 상품에 가입하고 보험금을 청구하는 사용자 경험을 쌓는 데 집중하고 있다. 특히 20~30대가 보험의 효능을 경험하면 향후 카카오손보 상품을 선택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카카오손보의 적자 규모는 확대되고 있지만, 설립 초기 보험사들도 적자를 면치 못했다는 점을 고려하면 우려할 만한 문제는 아니라는 평가가 나온다. 카카오페이도 당장의 흑자전환에 집중하기보단 충성도 높은 잠재 고객 모으기가 중요하다고 보고 있다. 카카오페이손보는 올해 3분기 순손실 131억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보다 적자 규모가 30% 이상 늘어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