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DB산업은행은 25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콘래드 서울에서 '넥스트 100' 포럼을 개최했다. /연합뉴스

한국 경제 및 금융 정책을 이끌었던 원로와 전문가들이 모여 차세대 정책금융 방향성에 대해 토론했다. 전문가들은 현재 미국과 중국의 패권 경쟁이 강해지며 인공지능(AI) 등 새로운 기술이 대두되는 시기인 만큼 신산업 지원 중심의 정책금융이 중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KDB산업은행은 25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콘래드 서울에서 ‘넥스트 100’ 포럼 행사를 개최했다. 이날 29명의 정치·경제계 원로 및 전문가들이 연사 자격으로 연단에 올랐으며 청중 수는 150여명가량으로 집계됐다.

이날 포럼에 앞서 윤한홍 국회 정무위원회 위원장, 강민국 국민의힘 의원, 강준현 더불어민주당 의원, 김병환 금융위원회 위원장 등이 축사를 건넸다. 김병환 위원장은 “지금은 AI 대두와 기후변화 등 국가적으로 중요한 시기”라며 “우리 산업과 경제가 어떻게 대응하느냐가 앞으로 100년을 좌우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앞서 우리 경제를 이끌었던 선배들의 열정을 이어받아 산업은행이 다시 한번 경제발전에 한 축을 담당해달라. 정부도 열심히 뒤에서 돕겠다”고 말했다.

김병환 금융위원장이 25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콘래드 서울에서 열린 '넥스트 100' 포럼에서 축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후 경제 분야 원로들의 특별대담이 진행됐다. 강석훈 산업은행 회장이 좌장을 맡았으며 패널로 고승범 전 금융위원회 위원장, 윤상직 전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김종석 전 규제개혁위원회 공동위원장, 김성한 전 국가안보실장, 김진국 전 SK하이닉스 부사장 등이 참석했다.

김성한 전 실장은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 당선인의 집권 이후 “특정 가치보다는 국익에 바탕을 둔 국제관계가 펼쳐질 가능성이 높다”며 “(최근) 경제안보 이야기가 많이 나오는데 이젠 안보가 경제를 결정하는 시대가 왔다”고 진단했다.

이날 특별대담에선 향후 정책금융의 방향성에 대한 제언들이 나왔다. 김종석 전 위원장은 “과거 산업은행이 병든 기업들의 중환자실처럼 여겨졌다”며 “앞으로는 정책금융 개념을 사양산업을 회생시키는 역할에서 미래혁신을 지원하는 개념으로 바꿔야 한다”고 당부했다.

고승범 전 위원장도 정책금융의 새 역할을 강조했다. 고승범 위원장은 “앞으로 100년은 선택과 집중이 필요하다”며 “그동안 산업은행이 기업 구조조정 역할을 떠맡았다면 다가올 미래에는 중요 산업을 육성하는 역할에 집중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25일 서울 영등포구 콘래드 서울에서 산업은행 주최로 열린 '넥스트 100' 포럼에서 특별대담이 이뤄지고 있다. 왼쪽부터 강석훈 KDB산업은행 회장, 고승범 전 금융위원회 위원장, 윤상직 전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김종석 전 규제개혁위원회 공동위원장, 김성한 전 국가안보실장, 김진국 전 SK하이닉스 부사장. /김태호 기자

윤상직 전 장관은 4차 산업혁명 시기 AI를 위한 인프라를 언급했다. 윤상직 전 장관은 “4차 산업혁명은 인터넷 혁명과 AI 혁명으로 나뉜다”며 “한국은 인터넷 혁명에 성공한 만큼 AI 혁명이 일어나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AI 데이터 센터와 발전소 구축 등에 대한 국민적인 공감대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특별대담 마무리 발언을 맡은 강석훈 회장은 “단순히 기술로서 AI가 아닌 가치로서 AI 자유시대가 왔다”고 진단했다. 이어 “산업은행이 해왔던 과거사 정리 역할은 대부분 다 마쳤고 산업은행은 이제 미래 창조와 미래 투자 역할을 할 것이다”며 “미래 기술에 100조원을 투자하겠다는 게 산업은행의 의제다. 새로운 한국을 만드는 데 앞장서겠다”고 다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