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K기업은행이 이달 중 전 직원을 대상으로 노트북과 무선통신 장치를 1대씩 보급하기로 했습니다. IBK기업은행이 대대적으로 노트북 보급에 나선 이유는 직원들의 인공지능(AI) 역량 강화를 위해서입니다. 은행은 업무용 인트라넷과 외부 인터넷을 분리해 컴퓨터에 연결해야 합니다. 이 때문에 챗GPT와 같은 AI 프로그램을 은행 내부 직원이 이용하기 어렵습니다.
기존의 컴퓨터로 업무를 보되 AI 도움이 필요할 때면 노트북을 이용하도록 해 업무의 효율성을 높인다는 게 IBK기업은행의 목표입니다. IBK기업은행 관계자는 “전 직원의 AI 이용 역량을 높이고 AI를 활용해 업무 생산성을 향상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노트북 지급을 결정했다”고 밝혔습니다.
IBK기업은행 사례처럼 은행들이 최근 AI 도입에 열을 올리고 있습니다. 일반 기업처럼 직원들이 AI를 업무에 활용하도록 인프라를 마련하는 것은 물론 고객 응대 업무에도 AI 활용을 시도하는 중입니다. 금융사 특성상 외부 인터넷 이용이 제한적인 만큼 일부 은행들은 자체적으로 AI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있습니다.
하나은행은 올해 AI 관련 사내 조직을 신설했습니다. 조직 이름은 금융 AI부고 인원은 현재 9명입니다. 기존에 여러 부서에서 흩어져 진행되던 AI 관련 사업이 이제는 금융 AI부 주도로 재편됐습니다. 금융 AI부는 AI 관련 신사업을 기획 중이며 동시에 하나은행 자체 AI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있습니다.
AI를 내부 업무에만 쓰지 않고 고객 응대 업무로 사용하는 곳도 있습니다. 신한은행은 지난 18일 서울에 전국 최초 AI 무인점포를 열었습니다. 해당 점포를 방문한 고객은 외화 환전, 통장 입·출금, 예·적금 상품 가입 등의 업무를 은행원 없이 스스로 해결할 수 있습니다. 점포 내에 마련된 생성형 AI가 탑재된 컴퓨터를 이용해 대화하듯이 업무를 볼 수도 있습니다. 신한은행은 6개월 전부터 자체 AI를 개발하기 시작했습니다.
은행의 AI 도입 사례는 더 늘어날 전망입니다. 지난 14일 금융감독원 주재 은행장 간담회가 있었습니다. 이날 간담회는 오프라인 은행 점포 폐쇄 문제를 주요 안건으로 다뤘습니다. 점포 감소에 대응하기 위해 은행연합회는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하기로 했는데 이 TF에서 AI 영업점 도입에 대해 검토할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은행권 관계자는 “생성형 AI는 은행업무에 활용할 수 있는 부분이 많은 만큼 AI 활용이 더욱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