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내 한 은행 지점 앞에 주택담보대출 현수막이 걸려있다. /뉴스1

금융 당국이 가계대출 관리를 위해 은행권 주택담보대출(주담대) 취급 물량 조이기에 나서면서 상호금융에 이어 보험사까지 풍선효과가 나타나고 있다. 이 때문에 보험사들 역시 주담대 금리를 올리고 있다.

12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현대해상은 이달부터 주담대 금리를 기존 4.85~5.45%에서 4.95~5.55%로 0.1%포인트 인상했다. 이미 이달 한도가 소진된 한화생명도 전달 4.32~5.81%에서 4.41~5.91%로 주담대 금리를 올렸다. 교보생명 역시 e아파트론 금리를 지난달 4.50%~5.21%에서 4.56~5.47%로 올렸다. 하나생명과 흥국생명은 신규 주담대 신청 접수를 중단하기도 했다.

주담대 접수를 중단한 한 보험사 관계자는 “주담대 취급 규모가 크지 않음에도 한때 감당할 수 없을 정도의 수요가 몰려 관련 부서에서 당황했을 정도다”라며 “주담대 접수를 재개할 계획은 아직 없다”고 했다.

이런 조치의 배경은 제1금융권에서 주담대 문턱을 크게 올린 탓이다. 실제로 지난달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은행 등 5대 시중은행의 가계대출 증가폭은 전달 대비 1조1000억원 증가했다. 이는 8월(9조600억원), 9월(5조6000억원) 증가폭을 크게 밑돈 수준이다. 그럼에도 가계부채 전체 증가폭이 전달보다 늘어난 것은 보험 등 제2금융권으로 대출 수요가 몰렸기 때문이라는 이야기가 나온다.

이 때문에 금융 당국에서는 보험사 등 2금융권의 풍선효과와 관련 정부가 추가 대책을 내놓을 가능성을 언급하기도 했다. 김병환 금융위원장은 지난달 30일 기자간담회에서 “10월 최종적인 수치를 보고 추가 대책을 고려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