섬유테크 소재 스타트업 티에프제이(TFJ)의 충남 당진 공장. / TFJ 제공

KB금융(105560)지주와 하나금융지주(086790) 등 주요 금융지주 계열사들이 투자한 섬유테크 소재 스타트업 티에프제이(TFJ)가 파산했다. 주요 투자자들이 투자한 220억원은 회수하지 못할 전망이다.

6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서울회생법원은 전날 TFJ에 대한 파산을 선고했다. 법원은 기업회생절차(옛 법정관리)를 진행 중인 TFJ에 대해 제3자 배정 방식 유상증자 등 외부 자본 유치 방식의 경영권 매각 절차를 진행 중이었다. 그러나 인수의향자가 나타나지 않아 지난달 회생절차를 중단하고, 전날 최종 파산을 결정했다.

TFJ는 2015년 설립한 섬유 테크 스타트업이다. 자체 개발한 친환경 발수 가공 나노 기술을 바탕으로 친환경 발수 가공 소재와 발수 가공 섬유 제품 등을 생산했다.

이 업체는 시리즈B까지 총 220억원의 투자를 받았다. 2021년 11월 시리즈B 투자에선 1주당 18만원에 8만3331주의 전환상환우선주(RCPS)를 발행했다. 이때 TFJ는 200억원 이상의 기업가치를 인정받았다. KB인베스트먼트와 SBI인베스트먼트 등 주요 금융사의 벤처투자 계열사가 투자자로 참여했다. 이밖에 KB증권, 하나금융투자 등 총 13곳이 투자를 했다. 재무적투자자(FI)가 보유한 이 회사 지분은 53.9%다.

TFJ는 투자금으로 공장 두 곳을 세우고 제품 양산에 들어갔다. 그러나 원가 관리에 실패하고 적자가 누적되면서 지난해 7월 돌연 기업회생절차를 신청했다.

파산 선고에 따라 FI 투자금은 대부분 회수를 하지 못할 전망이다. 현재 TFJ의 차입금은 310억원이며 이 중 160억원은 담보가 설정돼 있다. 토지, 공장 건물, 설비 등을 매각하면 담보권이 설정된 차입금은 변제될 것으로 추산된다.

한 투자사 관계자는 “RCPS의 경우 파산을 하면 대부분 소각되기 때문에 투자금은 회수 불능 처리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