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우형 케이뱅크 은행장이 15일 오전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열린 케이뱅크 IPO 기자간담회에서 사업 계획과 비전을 발표하고 있다./연합뉴스

오는 21일 공모주 청약 후 30일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하는 인터넷전문은행 케이뱅크가 이번 상장으로 1조원 이상의 자금 유입이 기대된다고 밝혔다. 케이뱅크는 이 자금을 기업금융 확대에 쓸 계획이다. 금융 당국의 가계부채 억제 기조에 그동안 성장을 견인해온 신용대출, 주택담보대출 확대가 어려워지자, 개인사업자·소상공인 시장에서 돌파구를 모색하려는 것으로 보인다.

케이뱅크는 15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IPO 기자간담회를 열고 공모 규모는 총 8200만주며, 주당 희망 공모가(9500원~1만2000원) 적용시 공모금액은 최대 9840억원이라고 밝혔다. 최종 공모가는 기관투자자 수요예측을 거쳐 18일 확정된다. 공모가가 1만2000원으로 확정 시 케이뱅크이 시가총액은 5조원을 넘게된다.

다만 케이뱅크 공모 물량의 절반은 구주매출(기존 주주의 지분 매각)이다. 케이뱅크는 2021년 유상증자를 통해 1조2500억원의 자금을 조달했는데, 당시 베인캐피탈, MBK파트너스 등이 재무적투자자(FI)로 유상증자에 참여했다. 이중 7250억원에는 옵션이 걸려 있는데, 금융 당국에 의해 국제결제은행(BIS) 기준 자기자본으로 인정받지 못하는 상태다. 상장을 완료하면 옵션이 해제돼 묶여있던 이 자금을 대출 등에 활용할 수 있게 된다. 케이뱅크는 “공모 유입 자금과 별도로 상장 완료 시 유상증자 자금 7250억원이 추가로 자기자본으로 인정받게 돼 상장으로 1조원의 이상의 자금 유입 효과가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케이뱅크는 IPO를 통해 확보한 자금을 기업금융 대출 재원으로 쓰겠다는 계획이다. 지난 8월 출시한 ‘사장님 대출’에 힘을 싣겠다는 복안이다. 최우형 케이뱅크 은행장은 “지금까지는 가계금융 위주로 성장했다면, 앞으로는 개인사업자·소상공인 중심의 기업금융을 주축으로 성장해나가겠다”며 “장기적으로는 중소기업 시장까지 진출할 계획”이라고 했다. 이준형 케이뱅크 CFO(최고재무책임자)는 “내년 사장님 대출을 통해 여신이 최소 4조~5조원가량 늘어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했다.

케이뱅크는 전통적인 투자상품 외에 대체불가능토큰(NFT), 명품·예술품 등 대체투자 영역까지 포함한 투자 플랫폼 개발도 박차를 가한다. AI(인공지능) 기반 개인화 투자 서비스도 선보인다. 리테일 부문에서는 요구불예금과 특화 수신 상품으로 주거래은행 고객을 늘릴 계획이다. 최우형 행장은 “공모자금을 리테일과 중소기업·개인사업자, 플랫폼이라는 3대 성장 전략에 활용함으로써 상생금융과 혁신금융 실천에 앞장서겠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