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은 지난달 11일 오후 서울 시내에 설치된 시중은행 ATM 기기 모습./뉴스1

9월 금융권의 가계대출이 전월 대비 5조2000억원 늘었다. 지난 8월 9조7000억원 급증한 것과 비교해 증가 폭은 절반 가량 줄었다.

11일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2024년 9월중 가계대출 동향(잠정)’ 자료에 따르면 지난달 전체 금융권의 가계대출은 총 5조2000억원 증가했다. 금융권 가계대출은 지난 4월 4조1000억원 늘며 증가세로 돌아섰다. 이후 가계대출이 가파르게 증가해 지난 8월에는 9조7000억원 폭증했다.

지난달 가계대출 증가 폭이 둔화한 것은 스트레스 DSR(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 시행으로 차주(돈 빌리는 사람)의 대출 한도가 전반적으로 줄어들고, 은행이 대출 규제를 강화한 데 따른 결과다.

대출 항목별로는 주택담보대출이 지난달 6조9000억원 증가해 전월(8조5000억원) 대비 증가 폭이 축소됐다. 은행권 주담대의 증가 폭이 같은 기간 8조2000억원에서 6조2000억원으로 줄어든 데 따른 결과다. 신용대출 등 기타대출은 전월 대비 1조7000억원 감소했다.

/금융위원회·금융감독원 제공

업권별로 보면 은행권과 2금융권 모두 가계대출이 감소했다. 은행권 가계대출은 지난달 5조7000억원 증가해 전월(9조2000억원) 대비 증가폭이 줄었다. 기타대출은 감소 전환했다. 지난 8월 1조1000억원 증가했던 은행권 기타대출은 5000억원 감소했다.

2금융권 가계대출은 지난달 7000억원 증가하며 전월(3000억원) 대비 늘었으나, 기타대출이 1조2000억원 급감한 탓에 감소세로 돌아섰다. 업권별로는 상호금융, 여전사, 저축은행의 가계대출 잔액이 각각 4000억원, 4000억원, 2000억원 감소했다. 보험사는 4000억원 증가했다.

금융 당국은 “가계대출 증가 폭이 둔화됐다”고 평가하면서도 “다만 증가 폭이 여전히 높고 추석 연휴 등 계절적 요인도 작용한 점을 고려할 때 높은 경각심을 갖고 가계부채를 관리해야 한다는 기존 입장에는 변화가 없다”고 했다. 이어 “금리·부동산 상황에 따라 가계부채 증가세가 언제든지 확대될 수 있으므로 모든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추가적인 가계부채 관리 수단을 검토하고 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