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쪽부터)삼성생명, 한화생명, 교보생명, 현대해상, DB손해보험 사옥 전경./각 사 제공

보험사들이 올해 역대급 이익을 거뒀지만, 지급여력비율은 하락할 가능성이 커 보다 적극적인 자본 관리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보험연구원은 8일 발간한 ‘K-ICS(신지급여력제도) 할인율과 보험회사 자본관리’ 보고서에서 “보험사들의 상반기 순이익은 9조400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000억원 증가했다”면서도 “이익잉여금은 꾸준히 증가했지만, 기타포괄손익누계액이 줄어들면서 자본이 감소하고 있다”고 전했다.

새 회계 기준인 IFRS17에서 할인율 변동은 당기순이익과 기타포괄순익 중 하나로 반영할 수 있는데, 대부분의 보험사들은 기타포괄손익을 선택하고 있다. 보험사 자본은 이익잉여금과 기타포괄손익 누계액을 합산하는데, 기타포괄손익 누계액이 감소하면서 이익 증가에도 불구하고 자본이 감소하고 있다는 게 보험연구원의 분석이다.

보험연구원이 금리 변동에 따른 보험사의 지급여력비율 변화를 분석한 결과 금리 100bp(1bp는 0.01%포인트)가 하락할 때 지급여력비율은 생명보험사는 25%포인트, 손해보험사는 30%포인트 각각 하락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노건엽 보험연구원 연구원은 “보험사들이 금리 하락에 따른 자본 관리를 위해 장기채권 매수 뿐 아니라 만기 30년 국채선물, 공동재보험 등을 적극적으로 활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금융 당국은 보험사가 스스로 자본 관리를 할 수 있도록 계약 재매입 등 부채 구조조정 방안을 조속히 도입해야 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