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페이 로고. /네이버페이

카카오페이에 이어 네이버페이도 이르면 10월 펫보험 비교·추천 서비스를 출시한다. 펫보험 비교·추천은 플랫폼에서 반려동물의 나이·성별 등을 입력하면 보험사가 판매 중인 펫보험 중 가장 저렴한 상품을 찾아주는 서비스다.

3일 보험업계 등에 따르면, 네이버페이는 최근 펫보험 비교·추천 서비스 출시를 위한 준비작업에 착수했다. 서비스는 이르면 다음 달 출시될 예정이지만, 준비 완료 여부에 따라 일정은 연기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상품 정보 입력 등 준비할 게 많은 상황이라 시간이 걸릴 수 있다”라고 했다. 네이버페이 측은 “연내 출시를 목표로 준비하고 있다”라고 전했다.

펫보험을 판매 중인 보험사는 네이버페이가 추가 수수료 등 별도의 요구사항을 제시하지 않는 이상 비교·추천 서비스에 입점할 방침으로 전해졌다. 앞서 대형 보험사 일부는 네이버페이가 금융 당국의 가이드라인 보다 높은 9%의 수수료율을 요구했다고 주장했으나, 네이버페이는 가이드라인을 위반하지 않았다고 맞서면서 논란이 됐다. 이 때문에 삼성화재 삼성화재·현대해상·DB손해보험 등은 서비스에 참여하지 않았다.

서비스가 출시되면 흥행 여부가 관건이다. 지난 7월 19일 먼저 서비스를 시작한 카카오페이의 경우 펫보험 시장점유율 1위인 메리츠화재와 2위인 DB손해보험 없이 서비스를 출시해 반쪽짜리라는 비판을 받았다. 이후 DB손해보험이 뒤늦게 합류했지만, 메리츠화재는 현재도 입점하지 않고 있다. 결국 카카오페이의 펫보험 비교·추천 서비스를 통한 계약 건수는 서비스 출시 이후 약 2주가 지나서야 100건을 겨우 넘긴 것으로 알려졌다.

강아지가 서울의 한 동물병원에서 주사를 맞고 있다. /뉴스1

네이버페이의 펫보험 비교·추천 서비스마저 실패로 돌아갈 경우 앞으로 출시될 또 다른 비교·추천 서비스는 힘이 빠질 수밖에 없다. 매출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판단되면 보험사가 서비스 출시에 적극적으로 협조할 이유가 없어지기 때문이다.

다만 보험업계에선 네이버페이는 다른 결과를 낼 수 있다는 기대감을 가지고 있다. 네이버페이의 보험 비교·추천 서비스 고객 수가 카카오페이보다 많기 때문이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네이버페이의 (보험 비교·추천 서비스) 고객 유입량이 다른 플랫폼보다 압도적으로 많은 것으로 안다”라며 “유입량이 많다는 것은 계약 성사 가능성이 더 크다는 뜻이다”라고 했다.

강준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금융위원회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 1월 19일부터 지난달 8일까지 자동차보험·해외여행보험·펫보험·용종보험·저축보험 비교·추천 서비스 이용자는 약 67만명이지만 실제 계약이 성사된 건수는 6만2000여건으로, 하루 평균 305건에 불과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