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의 한 새마을금고 영업점 모습. /뉴스1

올해 상반기 동안 전국 새마을금고에서 1조2000억원이 넘는 순손실이 발생했다. 대손충당금 적립이 크게 늘면서 금고의 손실 폭이 커진 것으로 풀이된다. 건전성 측정 지표인 연체율은 소폭 하락했다.

행정안전부는 이 같은 내용이 담긴 ‘새마을금고 2024년 상반기 영업실적’을 30일 발표했다. 행안부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전국 1284개 새마을금고의 순손실은 1조2019억원이다. 지난해 같은 기간 실적(-1236억원)과 비교하면 1조원 넘게 손실 폭이 증가했다. 행안부는 올해 상반기에만 대손충당금을 1조3986억원 쌓으면서 순손실이 크게 발생했다고 설명했다.

상반기 말 기준 연체율은 7.24%를 기록했다. 이는 올해 3월 말(7.74%) 대비 0.50%포인트 하락한 수치다. 기업대출 연체율은 11.15%를 기록하며 두 자릿수를 돌파했다. 같은 시기, 가계대출 연체율은 1.77%로 상대적으로 낮은 수치를 보였다.

자본적정성 지표인 순자본비율은 8.21%로 집계됐다. 이는 최소규제비율(4% 이상) 대비 높은 수준이다.

행안부는 2024년 상반기에도 고금리 및 부동산 경기 회복 지연 등이 이어지면서 모든 금융권의 연체율이 상승하고 있으나 적극적인 건전성 관리 결과, 새마을금고의 연체율이 점차 안정화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행안부 관계자는 “그동안 자산건전성 저하에 따른 손실을 흡수하기 위해 대손충당금을 엄격하게 적립하고 적극적으로 연체채권을 매각·상각한 결과 순손실이 발생했으나 그간 쌓아둔 적립금 규모와 규제 비율을 2배 이상 상회하는 순자본비율 등을 고려하면 충분히 감내 가능한 수준”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