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픽=정서희

새마을금고중앙회가 올해 최대 8개까지 새마을금고 수를 줄이는 계획을 세운 것으로 확인됐다. 1년 새 8개 금고가 합병 등으로 없어지는 것은 6년 만이다. 이번 조치는 지난해 행정안전부와 중앙회가 새마을금고 쇄신을 약속하면서 내세운 강도 높은 부실 금고 구조조정의 목적으로 풀이된다.

27일 금융권에 따르면 중앙회는 올해 4개 금고를 ‘구조 개선’ 대상으로 지정했다. 구조 개선 대상은 경영 실적 개선이 필요한 특별 관리 금고를 뜻한다. 구조 개선 대상으로 지정된 금고는 합병 후보로 등록돼 합병 검토를 받는다. 연체율이 높거나 지속적인 손실이 발생한 금고, 자산 규모 500억원 이하 금고 중 자산 규모가 줄어드는 금고 등이 구조 개선 대상이다.

올해 중앙회는 이미 상반기 4개 금고를 다른 금고와 합병했다. 지난해 말 1288개였던 금고 수는 현재 1284개로 줄어들었다. 새마을금고가 검토 중인 4개 금고를 모두 합병한다면 올해만 8개 금고가 합병된다. 이는 2018년(8개 합병) 이후 6년 만에 가장 많은 합병 수치다. 중앙회는 지난해에 6개, 2022년엔 3개 금고를 합병했다.

중앙회가 올해 적극적으로 합병을 검토하는 이유는 지난해 행안부가 공약했던 새마을금고 혁신에 따른 조치다. 지난해 11월, 행안부와 중앙회는 새마을금고 경영혁신안을 발표하면서 적극적인 부실 금고 구조조정을 약속했다. 당시 중앙회는 “완전 자본잠식 등으로 부실 정도가 심각한 금고는 신속하게 합병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중앙회는 지난해 하반기에만 5개 금고, 올해 상반기에만 4개 금고를 합병하는 등 이전보다 고강도로 부실 금고 합병 처분을 독려하는 중이다.

중앙회는 구조 개선 금고를 대상으로 경영 정상화 지도 등의 조치를 내린 후 경영 상황을 재평가해 합병 처분을 결정할 방침이다. 중앙회 관계자는 “아직 구조 개선 대상에 오른 4개 금고가 합병이 확정된 것은 아니다”라며 “경영 정상화 과정에서 금고를 유지할지 합병할지 결정할 것이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