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금융그룹 신관 전경. /KB금융 제공

KB금융그룹은 2분기 당기순이익이 전년 동기(1조4991억원) 대비 15.6% 증가한 1조7324억원을 기록했다고 23일 밝혔다. 이는 분기 기준 역대 최대 기록이다. 다만 상반기 당기순이익은 전년 동기(3조76억원) 대비 7.5% 감소한 2조7815억원을 시현했다.

KB금융 관계자는 “주가연계증권(ELS) 손실비용 환입 및 대손충당금 환입 등 일회성 이익을 제외한 그룹의 경상적 분기 당기순이익은 1조6000억원 수준”이라며 “하반기에도 그간 지속해온 보수적인 충당금 적립 기조와 다각화된 그룹 포트폴리오를 바탕으로 안정적인 이익 체력을 유지하는 등 지속 가능한 성장 기반을 확보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설명했다.

KB금융에 따르면 2분기 순이자이익은 3조2062억원으로 전 분기(3조1515억원) 대비 1.7% 증가했으며 상반기 순이자이익은 6조3577억원으로 전년 동기(5조8337억원) 대비 9.0% 증가했다. 은행의 대출평잔 증가와 비은행 계열사의 이자이익 기여도 확대에 힘입었다는 게 KB금융의 설명이다. 2분기 그룹 순이자마진(NIM)은 2.08%, 은행 순이자마진(NIM)은 1.84%로 전 분기 대비 3bp(1bp=0.01%포인트) 하락했다. KB금융은 예대마진(예금금리와 대출금리의 차이)이 축소하고 시장금리가 떨어지며 자산수익률이 하락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KB금융의 2분기 순수수료이익은 9197억원으로 전 분기(9901억원) 대비 7.1% 하락했으나 상반기 순수수료이익은 1조9098억원으로 전년 동기(1조8654억원) 대비 2.4% 증가했다. 이는 주식시장 거래대금 증가에 따른 증권 수탁수수료 및 금융상품판매수수료가 늘어나고 카드·캐피탈 수수료가 증가했기 때문이라고 KB금융은 설명했다. 2분기 기타영업손익은 3231억원으로 전 분기(2704억원) 대비 19.5% 증가했으나 상반기 기타영업손익은 5935억원으로 전년 동기(9725억원) 대비 39.0% 하락했다. 금리 및 환율 영향에 따라 유가증권·외환·파생 관련 실적이 축소된 것이다.

경영 효율성 지표인 그룹의 상반기 영업이익경비율(CIR)은 36.4%를 기록했다. 자산 건전성을 살펴보면 2분기 기준 그룹의 고정이하여신(NPL) 비율은 0.68%, 부실채권 커버리지 비율(NPL Coverage Ratio)은 148.4% 수준으로 양호한 손실흡수력을 보유했다. 국제결제은행(BIS) 자기자본비율은 16.63%, 보통주자본비율(CET1비율)은 13.59%를 기록했다. 2분기 중 환율 상승에도 불구하고 적극적인 위험가중자산 관리 노력과 견조한 순이익 증가에 힘입어 금융권 최고 수준의 자본 적정성을 확보했다는 것이 KB금융의 설명이다.

KB금융의 2분기 기준 총자산은 742조2000억원, 관리자산(AUM)을 포함한 그룹 총자산은 1258조7000억원 기록했다. 상반기 대손충당금 전입비율은 0.40%였으며 총자산이익률(ROA)과 자기자본이익률(ROE)은 각각 0.76%, 10.78%를 기록했다. ELS 손실보상 비용 등을 제외한 경상적 ROE는 12.26%다.

핵심 계열사인 국민은행의 경우 2분기 당기순이익은 1조1164억원으로 전년 동기(9270억원) 대비 20.4% 급증했다. 반면 상반기 당기순이익은 1조5059억원으로 전년 동기(1조8585억원) 대비 19.0%로 큰 폭으로 하락했다. ELS 손실보상 관련 영향으로 영업외손실이 확대됐기 때문이다.

은행의 2분기 NIM은 1.84%로 예대마진 축소 및 시장금리 하락에 따라 전 분기 대비 3bp 하락했다. 은행의 원화대출금은 2분기 기준 352조원으로 1분기 대비 2.3% 증가했다. 가계대출은 주택자금대출 중심으로 대출성장이 확대되면서 전년 말 대비 3.0% 증가했다. 기업대출은 대기업 대출 중심으로 성장해 전년 말 대비 2.6% 증가했다.

비은행 계열사를 살펴보면 KB증권 상반기 당기순이익은 3761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2496억원) 대비 50.68% 증가했다. KB손해보험은 당기순이익이 5720억원으로 전년 동기(5252억원) 대비 8.91% 증가했다. KB국민카드도 당기순이익이 2557억원으로 전년 동기(1929억원) 대비 32.55% 늘었다. KB라이프의 경우 당기순이익(개별기준) 2023억원으로 전년 동기(2203억원) 대비 8.17% 하락했다.

한편 KB금융그룹 이사회는 이날 4000억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소각 계획과 함께 주당배당금을 1분기 대비 상향된 791원으로 결의하였다. 지난 2월 3200억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소각에 이어 추가로 4000억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소각을 단행한 것이다. 또한, 정부 주도 밸류업 프로그램과 관련해서도 KB금융은 자체 밸류업의 역사를 바탕으로 하반기 예정된 ‘밸류업 공시’를 비롯해 지속적으로 기업가치 및 주주가치 제고에 힘쓸 것이라고 강조했다.

KB금융그룹 관계자는 “금번 추가 자사주 매입·소각 결정은 주주환원을 확대하고 주주가치를 제고하고자 하는 이사회와 경영진의 의지를 다시 한 번 표명한 것”이라며 “당사는 올해 총 7200억원의 자사주를 매입·소각하게 되며 매크로 불확실성이 확대되는 어려운 경영환경에서도 업계 최고수준의 자본력과 안정적인 이익창출력에 기반하여 일관되고 차별화된 주주환원 정책을 펼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