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뱅크는 은행권 최초로 개인사업자 보증서대출 100% 비대면화에 성공했다. 보증서대출만큼은 개인사업자 고객이 최대한 쉽고 빠르게 이용하도록 서비스를 구현했다.”
카카오뱅크에서 보증서대출 관련 업무를 맡고 있는 양진영 개인사업자캠프 매니저는 “어려운 소상공인들이 보증서대출을 받기 위해 가게 문을 닫고 보증기관이나 은행을 찾았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또 복잡한 보증서대출 상품 구조상 대출받기 어려워하는 고객들이 많았다”며 “이들의 시각에서 문제를 해결하려고 했기 때문에 100% 비대면 보증서대출이 가능했다”고 말했다. 지난달 31일 경기 백현동 카카오뱅크 본사에서 양 매니저를 만났다.
카카오뱅크는 지난해 5월 신용보증재단과 함께 개인사업자 보증서대출을 출시했다. 이 대출은 서류 제출부터 보증 심사, 대출 실행까지 전 과정이 비대면이다. 개인사업자 고객은 보증재단 방문 없이 카카오뱅크 애플리케이션(앱)을 통해 보증서 발급과 비대면 대출 신청을 할 수 있다. 이는 은행권 최초로, 이전에는 신용보증재단을 방문해 보증심사를 승인받은 뒤 은행 영업점을 방문해 대출을 신청해야 했다.
카카오뱅크 보증서대출은 출시 1년 만에 공급액 5000억원을 넘어섰다. 카카오뱅크는 온택트 특례보증, 재창업·중신용 소상공인 특례보증, 지역신용보증재단 상생협약 보증 등 다양한 보증서대출 상품군을 갖추고 있다. 지난 5월에는 보증서대출의 이자 일부를 공공기관이나 지방자치단체가 대신 부담하는 이자 지원 상품을 출시하기도 했다. 또한 개인사업자 보증서대출 고객에게 보증료 절반을 지원하고 있다. 지난 1년간 절감한 보증료만 60억원에 이른다. 다음은 양 매니저와 일문일답.
—보증서대출을 출시한 이유는 무엇인가.
“개인사업자는 근로소득자와 달리 소득이나 매출이 일정하지 않고 소득 증빙을 하기 어려워 대출을 받기 어렵다. 이를 해결하는 것이 보증서대출이다. 개인사업자 보증서대출은 정부 기관의 보증을 통해 개인사업자들이 신용대출보다 더 큰 한도로 대출을 받을 수 있게 돕는다. 다른 여신상품과 마찬가지로 보증서대출도 대출금리 일정 부분을 이자수익으로 얻지만, 정책 대출인 만큼 높은 수익성을 목적으로 하는 상품은 아니다. 그럼에도 카카오뱅크가 보증서대출을 출시하고 집중하는 이유는 이를 통해 여신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해 안정적인 중·저신용자 대출 지원 기반을 마련하기 위해서다. 또 개인사업자에게 가장 필요한 대출을 제공해 관련 고객을 늘리고자 했다. 실제 현재 개인사업자 대출 고객의 절반은 보증서대출을 이용 중이다.”
—업계 최초로 보증서대출 100% 비대면화했는데, 가능했던 이유는 무엇인가.
“이전 회사가 신용보증재단이었는데, 그 당시 보증서대출 실행은 대면만 가능했다. 그렇다보니 대출을 받으러 온 소상공인 중 가게를 닫고 오시는 분들도 있었다. 이들의 이야기를 들으면서 다른 대출처럼 보증서대출도 기술적 도움으로 비대면화가 됐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카카오뱅크로 이직하며 이를 실현하고자 했다. 보증기관에 일하면서 상품 체계, 정책자금 운영 방식, 전산 실무 등 보증서대출 전반을 알고 있었기에 비대면화를 제안할 수 있었다. 가령 기존에는 기관 직원들이 보증 조건을 수기로 입력하고 이를 은행 직원이 직접 확인해 전산에 입력하는 방식으로 보증서대출을 취급했다. 그러나 우리는 심사 직원이 없어 자동화 시스템을 갖추고자 했다. 보증서대출 심사 패턴을 잘 알고 있었기에 보증기관 측에 심사 과정을 코드화하는 시스템을 역제안한 것이다. 이후 협의를 통해 하나씩 시스템화해 100% 비대면화를 가능하게 만들었다.”
—다른 시중은행과 차별화되는 카카오뱅크 보증서대출만의 특징은 무엇인가.
“개인사업자 고객 시각에서 최대한 쉽고 편리하게 대출을 받도록 서비스를 구현했다. ‘정책자금상품 통합조회 서비스’의 경우 고객이 한 번의 조회만으로 신청 가능한 상품을 통합 조회해 추천하는 서비스다. 보증서대출은 다양한 정부 기관이 있는 만큼 그 종류가 다양하다. 가령 정부, 경기도, 성남시에서 지원하는 것들이 다 제각각이다. 그런데 고객은 잘 모르기도 하고 어떤 대출 조건이 좋은지 비교하기 어려워 정보 비대칭성이 존재했다. 이를 해결하고자 우리는 지원 대상이나 한도 소진 여부 등을 통합 심사해 상품을 추천한다. 또 영업시간이 불규칙한 개인사업자 고객을 위한 ‘예약실행 서비스’도 제공한다. 기존 보증서대출은 보증기관의 업무시간에 맞춰 9시부터 16시까지만 실행할 수 있지만 카카오뱅크에서는 21시까지도 보증서대출 약정이 가능하다. 21시까지 카카오뱅크 앱을 통해 약정을 진행하면 다음 날 오전 9시에 자동으로 대출이 실행된다. 실제 전체 실행 건의 30%가 예약실행으로 진행되고 있다.”
—출시 1년 만에 보증서대출 잔액이 5000억원을 돌파했다. 그 비결은 무엇인가.
“개인사업자 고객에게 최대한 지원 혜택을 드리고자 했다. 보증료 50% 지원 혜택도 이 관점에서 진행되고 있다. 보증서대출을 받으면 고객은 보증기관에 대출금의 0.8% 수준의 보증료를 내야 한다. 5000만원 대출 시 약 170만원 정도인데, 이는 소상공인에게 큰 부담이다. 이에 우리는 최종 보증료의 50%를 지원한다. 대출 실행 후 2주 뒤에 고객의 계좌로 직접 캐시백된다. 이런 제도는 카카오뱅크가 유일하다. 개인사업자 이자지원 보증서대출을 출시한 것 역시 마찬가지다. 이 상품은 이자 일부를 지방자치단체가 대신 부담하는 이차보전 정책자금 상품으로 고객의 금융 부담을 덜기 위해 출시했다. 연 2~3%대 저금리로 대출을 실행할 수 있어 인기가 높다. 우리는 이 정책자금 상품을 비대면으로 제공하기 위해 전국 17개 지자체를 직접 방문했다. 상품 취지를 설득하며 지자체 참여를 이끌기 위해 노력했다.”
—비대면으로 대출을 실행하는 데 있어 불안도 있을 것 같다.
“알림서비스를 통해 비대면 거래의 불안을 해소하고자 한다. 보증기관 직원들이 고객 사업장에 방문하고 심사하는데 통상 일주일 정도 소요된다. 수요가 몰릴 때는 열흘 정도가 걸리기도 한다. 그런데 고객이 비대면으로 신청하고 기다리다 보면 불안한 마음이 생긴다. 이에 카카오뱅크는 고객에게 보증기관의 어느 지점에서, 어느 담당자가 배정됐는지 등 정보를 알려준다. 신용대출 등 타 대출에 비해 보증서대출 알림이 3배가량 많다. 또 개인사업자 고객은 나이대가 높고 모바일에 익숙지 않은 경우가 많아 대면 상담 및 유선 안내와 동일한 수준의 안내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양진영 매니저는
▲이화여자대학교 경제학 학사 ▲경기신용보증재단 보증사업부 (2017) ▲카카오뱅크 개인사업자캠프 서비스기획(20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