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용보증기금이 중소·중견기업의 성장 사다리를 구축하는 등 기업의 혁신 성장을 지원하기 위해 올해 86조원 규모의 보증을 공급한다. 지방 균형 발전과 녹색금융 등을 미래성장동력으로 삼고 신보의 보증 역할을 확대할 방침이다.
최원목 신보 이사장은 27일 서울 중구 은행연합회에서 열린 ‘설립 48주년 기자간담회’에서 “경제 불확실성에 적극 대응하면서 경제성장을 지속 견인하기 위해 전년 말 대비 4조6000억원 확대한 86조3000억원으로 보증 총량을 설정했다”라고 말했다.
신보는 ‘기업의 도전과 성장에 힘이 되는 동반자’라는 비전을 가지고 올해 창업·수출기업 및 신성장동력산업 영위기업 등 우선적인 지원이 필요한 부문에 57조원을 집중 공급한다. 부문별로는 ▲창업 19조5000억원 ▲수출 14조5000억원 ▲신성장동력 12조원 ▲일자리활성화 7조원 ▲주력산업 4조원이다.
이외에도 위탁사업 중 산업기반신용보증에 2조4000억원의 보증을 공급한다. 중소·중견기업의 외상거래 위험 해소를 통한 상거래 촉진과 경영 안정성 확대를 위해 매출채권보험의 경우 21조2000억원을 인수할 방침이다.
이러한 보증 계획을 기반으로 신보는 우선 중소·중견기업의 성장 사다리 복원에 집중할 계획이다. 신보는 혁신성장 분야 중소・중견기업을 대상으로 성장단계에 따라 보증한도를 최대 500억원까지 지원하는 맞춤형 보증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또한, 신보는 프라이머리 채권담보부증권(P-CBO)을 직접 발행해 중소·중견기업의 금융 비용 부담을 완화할 방침이다. P-CBO는 신용등급이 낮은 기업의 회사채를 모아 신보의 보증으로 신용을 보강한 뒤 유동화증권을 발행하는 제도다. 신보의 보증이 들어가 있어 중소·중견기업은 상대적으로 낮은 금리로 자금을 조달할 수 있다. 신보는 올해 P-CBO를 2조5000억원 발행할 계획이다.
특히 기업의 필요한 맞춤형 종합 솔루션을 제공하는 기업형 프라이빗뱅킹(PB) 서비스 플랫폼인 ‘이노베이션1‘ 사업도 강화한다. 신보는 자체적인 사업뿐만 아니라 유관기관의 정책과 연계하는 서비스를 제공하는 이노베이션1을 통해 기업이 실제 필요한 지원을 받을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신보는 미래성장동력도 강화한다. 우선 지방소멸 현상이 가속화됨에 따라 지방균형발전을 위해 지역기업의 성장단계별로 협업 기반의 보증 공급을 강화할 계획이다. 지역 창업 활성화를 위해 창업 7년 이내 기업에 전용상품을 신설하고, 지방자치단체 연계사업을 추진해 지역기업의 보증 수요에 대응한다. 지역을 대표하는 강소·중견기업을 육성하기 위해서 ‘지역코어(core)기업’을 선발해 최대 200억원을 지원한다. 향후 지역 대표기업이 돼 대기업과 함께 국내 투자나 해외 진출을 추진한다면 이에 대한 자금을 공급한다.
또한, 기후위기에 대응하기 위해 녹색금융 부문에 2030년까지 100조원을 공급한다. 최 이사장은 “과거 5개년 녹색금융 공급금액의 연평균 성장률 11.1%와 녹색금융 확대 의지를 반영해 공급목표를 설정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