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금융회사 수장들이 정부의 기업가치 제고(밸류업) 정책에 맞춰 배당과 자사주 매입·소각을 확대하는 등 주주환원을 강화하겠다는 의지를 재확인했다.
19일 금융권에 따르면, 양종희 KB금융지주 회장은 지난 16일(현지시각) 미국 뉴욕 콘래드호텔에서 열린 ‘인베스트: K-파이낸스 뉴욕 투자설명회(IR)’에서 비(非)은행 수익성 제고를 통해 자기자본이익률(ROE) 10%대를 유지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KB금융 포트폴리오는 일정 부분 완성돼 수익창출 펀더멘털이 탄탄하다”며 “보험·카드 등 비은행으로 1등을 한다면 더 수익을 높을 것”이라고 했다. 이어 “수익이 창출된다면 많은 부분을 주주 환원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했다.
신한금융지주도 자사주 매입·소각으로 발행 주식 수를 줄이는 주주환원을 강조했다. 진옥동 신한금융 회장은 신한금융이 6분기 연속 자사주를 매입한 점을 언급하며 “당분간 현금 배당을 적정하게 유지하면서 자사주 소각을 통해 발행 물량을 조절하겠다는 게 목표”라고 했다. 그러면서 “주주환원 정책에 인색하다는 인식을 떨쳐도 된다”고 덧붙였다.
두 회장은 글로벌 시장 전략도 공유했다. 진 회장은 “그룹 총이익의 5%는 베트남 시장에서 나오고 있다”며 “베트남 시장은 더 성장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또 “이제 주목하고 있는 곳은 역시 인도”라며 “더 신중하게 보려는 곳은 중앙아시아 쪽으로, 지난해부터 좋은 성과를 내고 있다”고 언급했다.
양 회장은 글로벌 투자를 적극 늘리겠다고 밝혔다. 그는 “현재 캄보디아에서 KB금융이 좋은 실적을 보고 있다”며 “인도네시아의 경우 정리를 내실화한 다음 선진국과 동남아 등을 큰 축으로 삼고 본격 진출하려 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