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권의 3월 말 기준 원화대출 연체율이 부실채권 정리 규모 확대에 따라 큰 폭으로 하락했다. 신규 연체 발생액이 줄어든 가운데 은행권이 적극적으로 연체채권 정리에 나서면서 연체율이 떨어진 것으로 해석된다.
금융감독원은 15일 은행의 원화대출 연체율(1개월이상 원리금 연체기준)은 0.43%로 전월 말(0.51%) 대비 0.08%포인트 하락했다고 밝혔다. 전월 대비 연체율이 하락한 건 지난해 12월 이후 3개월 만이다.
지난달 새롭게 발생한 연체액은 2조4000억원으로 전월 대비 5000억원 감소했다. 이에 따른 신규 연체율은 0.11%로 전월 기록한 0.13% 대비 0.02%포인트 하락했다.
연체채권 정리규모는 4조2000억원으로 전월 1조3000억원보다 2조8000억원 증가했다. 통상 은행은 분기 말에 연체채권 관리를 강화함에 따라 연체율은 분기 중 상승했다가 분기 말에 하락하는 경향을 보인다.
부문별 연체율을 살펴보면 기업대출의 3월 말 연체율 0.48%로 전월 말 대비 0.11%포인트 하락했다. 대기업대출 연체율은 0.11%로 전월 말 대비 0.07%포인트 떨어졌으며, 같은 기간 중소기업대출 연체율은 0.58%로 0.12%포인트 내렸다. 중소법인과 개인사업자대출 연체율은 각각 0.61%, 0.54%를 기록했다. 이는 전월 대비 0.15%포인트, 0.07%포인트씩 떨어진 수치다.
가계대출의 경우 연체율이 0.37%로 전월 말보다 0.05%포인트 하락했다. 주택담보대출(주담대) 연체율은 0.25%로 0.02%포인트 줄었으며, 신용대출 등 기타 가계대출의 연체율은 0.73%로 0.11%포인트 떨어졌다.
금감원은 “3월 말 연체율이 큰 폭으로 하락했다”면서도 “최근 대내외 불안 요인 등으로 인해 고금리ㆍ고물가ㆍ고환율 상황이 지속되면서 취약차주를 중심으로 연체율이 상승할 가능성에 대비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금감원은 “연체우려 차주 등에 대한 채무조정 활성화를 유도하고, 은행권이 적극적인 연체채권 정리(상·매각 등)를 통해 자산건전성 관리를 강화토록 하는 한편, 대내외 불확실성에 따른 신용손실 확대 가능성에 대비해 충분한 손실흡수능력을 유지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유도할 예정”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