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금융지주사가 거둔 순이익이 3년 연속 20조원을 넘긴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감독원이 9일 발표한 금융지주사 경영실적(연결 기준) 잠정치에 따르면 국내 10개 금융지주사(KB·신한·농협·우리·하나·BNK·DGB·JB·한국투자·메리츠)가 지난해 거둔 당기순이익은 21조5246억원으로 전년 대비 776억원(0.4%) 증가했다. 2021년에는 21조1890억원, 2022년 21조4470억원의 당기순이익을 냈다.
은행의 지난해 당기순이익은 15조4000억원으로 전년 대비 7863억원(5.4%) 늘었으며, 보험사는 같은 기간 1조146억원(43.6%) 증가한 3조3000억원을 기록했다. 반면 저축은행 등 여신전문금융회사는 순이익이 2조7000억원으로 전년 대비 8902억원(24.6%) 줄었으며, 증권사 등 금융투자사도 2조8000억원으로 1조6986억원(37.9%) 감소했다.
10개 금융지주사의 총자산은 지난해 말 기준 3530조7000억 원으로 1년 전보다 112조6000억원(3.3%) 늘었다. 은행 총자산이 81조1000억 원(3.4%) 늘었고 금융투자는 42조8000억원(13.3%), 여전사 등은 5조6000억원(2.4%) 각각 증가했다. 보험은 총자산이 24조원(9.1%) 감소했다.
작년 말 기준 금융지주 고정이하여신 비율은 0.72%로 전년 대비 0.23%포인트 상승했다. 손실 흡수 능력을 보여주는 대손충당금 적립률은 170.5%에서 150.6%로 19.9%포인트 하락했다.
금감원은 “자본적정성 등 주요 경영지표는 안정적인 수준을 유지하고 있으나, 고정이하여신비율이 상승함에 따라 신용위험 확대 가능성에 대비할 필요가 있다”며 “자회사의 해외 투자,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공동 투자 등과 관련한 리스크 관리 및 건전성 제고를 위한 금융지주사의 통할 기능을 강화하도록 유도할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