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주현 금융위원장이 25일(현지시간) 폴란드 바르샤바 폴란드 금융감독청에서 야첵 야스트로제브스키 폴란드 금융감독청장과 회담하고 있다./금융위원회 제공

김주현 금융위원장이 지난 24일부터 27일까지 폴란드를 방문해 국내 은행의 현지 진출 지원에 나서며 K-금융 수출을 위한 발판을 다졌다.

28일 금융위에 따르면 김 위원장은 지난 25일 한국 은행연합회와 폴란드 은행협회가 공동주최한 상호협력 강화를 위한 업무협약(MOU) 체결식 및 공동 세미나에 참석했다. 김 위원장은 축사에서 “양국 은행업계 간 파트너십은 그간 지속 확대되어온 양국 간 실물 경제 협력을 더욱 발전시킬 것”이라며 “금융 당국도 이러한 파트너십을 적극 지원하겠다”고 했다.

김 위원장은 이어 야첵 야스트로제브스키(Jacek Jastrzebski) 폴란드 금융감독청장과 회담을 가졌다. 김 위원장은 국내 은행의 현지 진출이 폴란드의 지속적인 경제발전과 양국의 파트너십 강화에 기여할 것이라며, 현지 진출을 타진 중인 금융사의 인허가를 조속히 처리해 달라고 요청했다. 야첵 금융감독청장은 인허가 심사를 위한 자료 공유 등 금융위의 협조를 요청했고, 김 위원장은 최대한 협조하겠다고 답했다.

현재 신한은행과 우리은행, 기업은행은 폴란드에 사무소를 설치했고, IBK기업은행은 현지법인으로, 우리은행은 지점으로 전환을 추진 중이다. 하나은행은 지점을, 수출입은행은 사무소를 추진 중이며, 국민은행은 폴란드 페카오 은행 내 코리아 데스크 설치계약을 체결했다.

김 위원장은 26일 오전 방산·배터리·자동차부품 등 현지진출 기업들과 간담회를 열고 “폴란드가 국내기업들의 유럽 생산기지로서의 역할을 지속할 수 있도록 정책금융기관과 시중은행이 협력해 적극적 금융지원을 해나가겠다”고 밝혔다.

현지 기업 중 방산업체들은 원활한 방산수출을 위한 정책적 금융지원을, 배터리업체들은 한국 금융회사가 주도하는 다양한 자금 조달 프로그램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자동차 부품업체들은 폴란드에 국내 은행이 없어 특히 중소기업의 경우 현지은행과 거래시 신용도·금리 등에서 어려움이 크다며 국내은행의 신속한 현지 진출을 요청했다.

김 위원장은 27일 오스트리아 빈으로 이동해 유엔산업개발기구(UNIDO)와 국내 금융사 및 핀테크 기업의 개도국 진출 등을 지원하기 위해 상호협력 MOU를 체결했다.

금융위는 “금융 분야에서 폴란드와 새로이 협력관계를 구축했다는 의미가 있다”며 “방산・원전 등 양국간 대규모 협력 프로젝트의 원활한 추진, 현지 진출 기업의 활발한 영업・수출 및 국내 은행의 폴란드 현지 진출 등을 지원하는데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