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마을금고중앙회 전경. /새마을금고 제공

지난해 대규모 예금인출(뱅크런) 사태를 겪은 새마을금고의 수익성이 대폭 악화됐다. 2022년 1조원이 넘던 당기순이익은 10분의 1 넘게 쪼그라들었다.

행정안전부는 전국 1288개 새마을금고의 지난해 당기순이익이 860억원으로 전년(1조5573억원) 대비 94.5% 감소했다고 22일 밝혔다. 새마을금고는 작년 상반기에는 1236억원 적자를 기록했으나, 하반기 들어서는 흑자로 전환했다.

행안부는 “상반기에는 금리 인상에 따른 이자 비용 증가와 대출 연체 발생으로 인한 충당금 적립 등으로 비용이 증가했으나, 하반기에 연체관리를 강화해 소폭의 순이익을 실현했다”고 설명했다.

작년 말 새마을금고의 총자산은 287조원으로, 전년 말 대비 2조8000억원(1.0%) 증가했다. 같은 기간 총수신(다른 금융 기관이나 고객으로부터 받는 신용)은 254조9000억원으로 3조5000억원(1.4%) 늘었다. 총대출은 188조1000억원으로 13조5000억원(6.7%) 감소했다.

자산건전성 및 자본적정성 지표를 살펴보면 작년 말 기준 전체 연체율은 5.07%를 기록했다. 이는 전년 말 대비 1.48%포인트 상승한 수치다.

특히 기업대출 연체율의 상승폭이 컸다. 기업대출 연체율은 7.74%로 전년 말 대비 2.13%포인트 올라갔다. 가계대출 연체율은 1.52%로 0.37%포인트 늘었다.

순자본비율과 대손충당금비율은 각각 8.60%, 106.13%로 집계되며, 모두 최소 규제 비율을 웃돌았다.

행안부는 “금고의 전반적인 지난해 말 건전성 지표는 고금리, 부동산 경기 회복 지연 등의 여파로 2022년 말 대비 다소 낮아졌으나, 하반기 연체관리와 경영혁신 등의 노력 덕에 연체율과 당기순이익 등 지표는 상반기보다 개선됐다”며 “작년 7월 인출사태 후 예수금은 8월부터 순증세로 전환했고, 유입 흐름이 지속되면서 현재 안정적인 상태”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