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소영 금융위원회 부위원장(가운데)과 이항용 한국금융연구원장(오른쪽)이 18일 오전 서울 중구 은행회관에서 열린 '한국-OECD 라운드테이블: 아세안의 디지털 금융에 관하여'에서 카르미네 디 노이아 OECD 금융기업국장과 대화하고 있다. /연합뉴스

김소영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이 “(금융의) 디지털화의 긍정적 효과가 지속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며 “새로운 기술이 가져올 위험에 대응하기 위한 적절한 규제를 확보해야 한다”고 말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금융위원회·한국금융연구원은 18일 아세안 지역의 디지털 금융 기술 개발과 정책 지식을 공유하는 라운드 테이블을 개최했다.

이날 오전 서울 중구 은행연합회관에서 열린 개회식에는 김 부위원장, 이항용 한금연 원장, 카르미네 디 노이아 OECD 금융기업국장이 참석했다.

이날 첫 번째 개회사를 맡은 김 부위원장은 “디지털 기술을 통한 혁신은 금융 거래 비용을 낮추는 동시에 맞춤형 서비스를 가능하게 해 생산성을 획기적으로 향상시킬 수 있다”고 평가했다.

이어 김 부위원장은 디지털 금융에 대한 규제 필요성을 언급하며 “가상자산 투자 규제와 관련, 금융시장의 안정성을 유지하고 투자자를 보호하기 위해 OECD와 국제통화기금(IMF) 등에서도 논의가 진행 중인 만큼 선제적으로 소비자 보호에 나서야 한다”고 밝혔다.

이 원장은 “디지털 금융은 전통 금융 시스템의 한계를 돌파하고 있다”며 “디파이(DeFi·탈중앙화 금융), 중앙은행 디지털 화폐(CBDC) 등 다양한 시도를 모색하고 있다”고 운을 뗐다. 이 원장은 “이러한 변화 속 사이버 금융 범죄 대응과 금융 소외 계층의 금융 포용 촉진도 새로운 과제다”며 “오늘 논의가 (디지털 금융의) 기회와 도전 사이에서 최적의 균형을 찾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노이아 국장은 “한국은 (금융 발전의) 모범 사례로 언급된다”며 “비교적 짧은 기간에 전 세계에 영향력을 미치는 금융 중심지로 발전했다”고 평가했다. 이어 “(한국의 디지털 금융 발전 성과는) 아세안 지역의 지속적인 경제 성장과 유사점을 찾을 수 있으며, 이는 이번 행사 논의의 초점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번 행사는 오는 19일까지 양일에 걸쳐 열린다. 국제결제은행(BIS), 한국은행, 싱가포르통화청(MAS) 등 국내외 주요 금융기관은 물론 써클과 소라미츠 등 글로벌 블록체인 기업 관계자들이 모여 디지털 금융이라는 큰 주제 아래 각자의 혜안을 공유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