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한 주간 암호화폐 시장은 비트코인 가격 급등으로 뜨거웠다. 미국 소프트웨어 기업 마이크로스트래티지(MicroStrategy)가 비트코인 3000개를 매수했다는 소식,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ETF) 거래량이 급증했다는 소식이 투자 심리를 자극하면서 비트코인 가격을 끌어올린 것이다. 전문가들은 오는 4월 비트코인 반감기도 예정돼 있어 당분간 비트코인의 상승세가 계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2일 가상자산 분석업체 크로스앵글에 따르면, 지난달 23일부터 29일까지 가상자산 시장의 시가총액은 전주 대비 약 17.8% 상승했다. 비트코인 가격은 한때 6만4800달러에서 6만달러까지 떨어졌지만, 곧바로 23.5% 상승해 6만3000달러 수준에서 거래됐다. 원화 기준으론 전고점인 8200만원을 돌파해 9000만원까지 상승했다.
이더리움도 지난 일주일 동안 16.7% 상승해 3400달러 수준에서 거래됐다. 같은 기간 솔라나는 18.7%, 아발렌체는 12.2%, 앱토스는 35.8% 상승했다. 특히 인공지능(AI) 분야로 분류되는 니어 프로토콜은 22.1%, 쎄타 네트워크는 61.9%, 아칸은 59.1% 급증했다.
◇ “변동성 주의하되 당분간 상승세 즐겨라”
시장에선 비트코인 ETF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한 덕분에 비트코인 가격이 상승했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블룸버그 ETF 분석가 제임스 세이퍼트에 따르면, 지난달 27일(현지시각) 비트코인 ETF 총거래량이 76억달러에 도달, ETF 출시 당일 기록인 46억달러는 훌쩍 뛰어넘었다. 그는 “상위 20개 ETF 상품 중 4개가 비트코인 ETF였다”고 했다.
특히 블랙록의 비트코인 ETF인 IBIT 거래량이 지난달 28일 기준 32억9110만달러를 기록하며 시장의 주목을 받았다. 같은 날 IBIT 일일 거래량은 13억5700만달러를 기록하면서 미국 전체 ETF 시장에서 2위를 차지했다. 또 블랙록이 IBIT 출시 이후 매수한 비트코인만 14만1000개를 돌파했다.
쟁글 관계자는 “비트코인 ETF 출시 이후 기관 투자자들의 참여가 암호화폐 시장의 성숙을 가속화했다”라며 “앞으로 시장의 발전 방향에 중대한 영향을 미칠 것이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게리 겐슬러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 위원장과 함께 비트코인 ETF와 대체불가토큰(NFT)의 가상자산 편입 논의를 예고해 국내 가상자산 규제 실정도 깊게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전문가들은 비트코인 상승세가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비트코인 ETF 거래대금이 100억달러를 넘겨 상승 여력이 충분하다는 것이다. 다만 변동성 리스크는 무시할 수 없다. 앞서 가상자산 거래소 코인베이스 사용자의 일부 계정 잔액이 0으로 표시되는 등 오류가 발생하자 비트코인 가격이 일시적으로 6만3700달러에서 5만9800달러로 하락했다.
김지혜 쟁글 수석연구원은 “오는 4월 예정된 비트코인 반감기에 대한 기대감이 아직 유효하고, 비트코인 ETF 거래대금이 급증하는 것을 보면 당분간 상승세가 이어질 수 있다”라며 “단기적인 변동성에 유의해 비트코인 상승세를 즐길 필요가 있다”고 했다.
◇ 상장폐지 예고된 썸씽…플레이댑은?
업비트·빗썸·코인원은 지난달 27일 해킹 사건 등을 이유로 오는 12일부터 썸씽(Somesing)에 대한 거래 지원을 종료하겠다고 예고했다. 이 거래소들은 썸씽 재단의 소명자료를 검토한 결과, 사업 지속 가능성이 불투명하고 투자자 보호에 대해 해소되지 않는 사안이 존재한다고 판단했다. 썸씽은 거래소들을 대상으로 상장폐지에 대한 효력정지가처분 신청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썸씽은 지난 1월 29일 투자 유의 종목으로 지정된 뒤 디지털자산거래소 공동협의체(DAXA)로부터 요청받은 소명 자료들을 세 차례에 걸쳐 제출했다. 썸씽 측은 소명 자료를 통해 업비트와의 유통량 API 연동과 쟁글 라이브워치 온보딩 등을 통해 투명하게 유통량을 공개했다고 해명했다.
이에 따라 디앱 서비스 플랫폼 플레이댑도 썸씽처럼 상장폐지 수순을 밟는 것 아니냐는 목소리가 나온다. 플레이댑도 지난달 10일 토큰 컨트랙트 해킹 여파로 유의종목으로 지정된 상태다. 쟁글 관계자는 “가상자산과 연계해 사업을 진행 중인 프로젝트들이 내부 보안과 유통량 관리 시스템을 효율적으로 관리할 수 있는 인프라를 구축해야 할 필요성이 더욱 요구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쟁글(Xangle)은
Web3 대중화를 위한 설루션 제공 및 크립토 데이터 인텔리전스 플랫폼을 운영한다. 쟁글 리서치팀은 글로벌 가상자산 정보와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가상자산 산업 트렌드를 분석해 다양한 콘텐츠를 만들어 제공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