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은행의 작년 12월 말 원화대출 연체율이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회사가 연체율 관리를 위해 매 분기 말 3개월 이상 연체된 부실 대출채권을 장부에서 지우거나(상각) 자산유동화전문회사 등에 헐값에 파는(매각) 조치를 한 데 따른 것이다. 부실 채권이 보유 자산에서 제외되면, 연체율은 그만큼 낮아지게 된다.
22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작년 12월 은행 원화대출 연체율은 0.38%로 지난달(0.46%) 대비 0.08%포인트 낮아졌다. 전년 동기(0.25%)와 비교하면 0.13%포인트 오른 수치다.
은행 연체율은 2022년 6월 0.2%까지 내려갔지만 이후 점차 상승해 작년 8월 0.43%까지 올랐다. 이후 다음 달인 9월 연체율이 0.39%로 떨어졌지만, 10월부터 2개월 연속 다시 상승했다.
신규연체율도 소폭 하락했다. 12월 신규연체율은 전월 대비 0.02%포인트 하락한 0.10%로 집계됐다. 신규연체율은 작년 8월 0.10%로 올라선 뒤 11월 0.12%까지 치솟아 오르며 연중 최고치를 기록했다. 신규연체 발생액은 2조2000억원으로 전달 대비 5000억원 감소했다.
연체율은 가계와 기업대출 모두 하락했다. 12월 기업대출 연체율은 전월 대비 0.11%포인트 하락한 0.41%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대기업 대출 연체율은 0.06%포인트 내린 0.12%, 중소기업 대출 연체율은 0.13%포인트 내린 0.48%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가계대출 연체율도 0.04%포인트 하락한 0.35%였다. 이 중 주택담보대출 연체율은 0.02%포인트 하락한 0.23%, 주택담보대출을 제외한 신용대출 등 가계대출 연체율은 0.10%포인트 내린 0.66%로 나타났다.
금감원은 “신규 발생 연체 채권이 감소하고 연체 채권 정리 규모(상·매각 등)가 확대되면서 연체율이 전월 대비 큰 폭으로 하락했다”며 “다만 신규 연체율이 전년 대비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어 향후 연체율 상승세가 당분간 지속될 가능성에 대비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이어 “연체·부실 채권 정리를 확대하고 충분한 대손충당금 적립을 유도해 손실흡수능력을 제고할 수 있도록 관리해 나갈 예정이다”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