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가치가 하락하는 모습을 구현한 이미지 컷. /트위터 캡처

비트코인이 5200만원대 수준에서 거래되고 있다. 일주일 전 대비 9% 가까이 하락한 수치다. 현물 상장지수펀드(ETF) 승인 이후 차익 실현에 따른 매도 압력이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24일 글로벌 코인시황 중계사이트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비트코인은 오전 7시 45분 기준 5293만3619원에 거래되고 있다. 이는 일주전과 비교해 9.00% 하락한 수치다. 이더리움은 같은 기간 14.55% 내린 298만2002원에 거래 중이다.

이 가운데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ETF)발 하락세가 당분간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 제기됐다. 현물 ETF가 가격 상승으로 이어지기까지 시간이 소요된다는 설명이다. 최근 가상자산 시장은 현물 ETF 출시 이후 매도 압력에 따라 하락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자산운용사 그레이스케일의 ‘그레이스케일 비트코인 트러스트(GBTC)’가 최근 비트코인 하락의 주된 원인으로 지목된다. GBTC는 지난 2013년 기관이 비트코인에 투자할 수 있는 신탁 상품으로 등장했다. 총 자산운용규모(AUM)는 300억달러에 이르는데 GBTC에 있던 기관 자금이 블랙록 등 다른 비트코인 현물 ETF로 이동하면서 환매 압력이 높아진 게 최근 가격 하락의 가장 큰 원인으로 분석된다. 실제로 최근 일주일간 GBTC에서 28억달러(3조7450억원)가 나갔지만 블랙록과 피델리티 ETF의 AUM은 각각 10억달러를 돌파했다.

GBTC에서 갈아타기 수요가 높아진 이유는 1.5%대의 높은 수수료 때문이다. 블랙록 수수료는 0.25%에 불과하다. 갈아타기에 시장이 흔들리는 이유는 ETF는 매도 후 결제 대금을 정산받기까지 최소 이틀은 걸리기 때문이다. 대량 매도에 따른 타격은 비트코인 시장을 지속적으로 흔들고 있다.

유명 가상자산 애널리스트 플랜비는 엑스(X, 옛 트위터)에 “우리는 그레이스케일 비트코인 펀드(GBTC) 매도세를 겪어야 한다”며 “그레이스케일 비트코인 트러스트(GBTC)를 매도한 사람들은 규제로 인해 30일이 지나야 다른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ETF)를 매수할 수 있다”고 진단했다.

한편 글로벌 가상자산 데이터 조사 업체 얼터너티브에서 집계하는 공포·탐욕 지수는 이날 49점을 기록하며 중립적인 수준을 나타냈다. 전날(55·탐욕)보다 떨어진 수치다. 해당 지수는 0으로 갈수록 시장 심리가 극단적 공포에 가까움을 나타내며 100에 가까울수록 극단적 낙관을 의미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