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광현 모드하우스 공동 창립자이자 부대표는 “케이팝 시장은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며 “웹3.0 시대를 맞아 블록체인, 대체불가토큰(NFT) 기술을 팬덤 비즈니스에 접목해 엔터테인먼트 산업의 혁신을 추구하고 있다”고 했다.
백 부대표는 17일 오전 서울 중구 웨스틴 조선호텔에서 열린 ‘2024 가상자산 콘퍼런스’에서 ‘블록체인이 바꾸는 엔터테인먼트 산업의 미래’라는 주제로 강연에 나서 이렇게 말했다.
모드하우스는 블록체인 기반 연애 기획사이자 웹3.0 플랫폼을 운영 중인 스타트업이다. 이 회사는 블록체인 기술을 이용해 전 세계 최초로 팬 참여형 아이돌 ‘트리플에스(SSS)’를 데뷔시켰다. 트리플에스의 멤버 수는 24명이며 국적도 한국, 일본 등 다양하다. 만약 팬이 자신이 좋아하는 멤버의 포토 카드를 구매하면, 그 뒷면에 있는 QR 코드를 통해 NFT를 얻을 수 있다. 이 NFT는 모드하우스가 운영 중인 플랫폼 ‘코스모’에서 사용할 수 있는데, 팬들은 NFT 수에 따라 투표권을 얻을 수 있다. ‘유닛(unit·그룹 산하 활동팀)’ 멤버 및 타이틀곡 결정 등 모든 의사결정은 팬들의 투표로 결정된다.
백 부대표는 “모든 엔터테인먼트 회사는 카페 등의 툴(tool)을 통해 팬들과 일방향 소통을 하고 있다”며 “모든 결정 과정의 투명성을 제공하고 싶어 이 산업에 블록체인을 적용했다”라고 했다. 그는 과거 불거진 아이돌 오디션 경연 프로그램의 시청자 투표 조작 사건 등을 언급하며 “팬들이 어떻게 신뢰하고 몰입할 수 있나를 고민했다”며 “팬들이 직접 참여할 수 있는 리워드를 제공해 더 몰입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목표였다”고 했다.
그는 “2022년 8월부터 애플리케이션(앱)을 운영하고 있는데, 현재까지 10만명이 가입했고 지금까지 150만개의 NFT가 팔렸다”며 “투표를 진행할 때마다 전체 이용자의 25%가량이 참여하고 있다”고 했다. 이어 “케이팝의 글로벌화로 매출 비중은 미국이 44%로 가장 높고, 아시아 37%, 유럽 13% 순”이라고 했다.
백 부대표는 “지금까지는 사전 검증(PoC)이라고 본다. 이런 사업이 가능하다는 것을 시장에 알려주고 싶었다”며 “2막에서는 코스모를 ‘멀티 IP(지적재산권) 플랫폼’으로 성장시키는 데 집중할 것”이라고 했다. 그는 “플랫폼을 통해 팬덤을 얻은 아티스트들이 활발하게 활동을 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을 지향한다”며 “‘킥스타터(Kickstarter)’ 모델이 궁극적인 목표”라고 했다. 킥스타터는 세계 최대 온라인 크라우드펀딩 플랫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