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에 위치한 은행 개인대출 및 소호대출 창구 앞으로 시민이 지나가고 있다./뉴스1

코로나19가 발생한 2020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던 국내 은행의 대출 연체율이 9월 소폭 하락했다. 은행들이 3분기 말 부실 채권을 대거 상각 또는 매각해 연체율이 줄었다.

22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9월 말 기준 국내 은행 원화 대출 연체율은 0.39%로 전달 말(0.43%)보다 0.04%포인트 하락했다. 신규 연체율은 해당 월에 새롭게 발생한 연체 금액을 전월 말 기준 대출잔액으로 나눈 값으로, 새로 발생한 부실이 얼마인지를 나타낸다.

원화대출 연체율은 2020년 2월 0.43%를 기록한 뒤 대출 만기연장·이자 상환유예 등 코로나19 금융 지원의 영향으로 하락세를 기록했다. 그러나 금융지원 종료와 고금리, 경기침체 이중고로 인해 연체율은 지난 8월 0.43%까지 올랐다.

9월 연체율이 하락한 것은 은행들이 부실채권 상・매각 규모를 늘렸기 때문이다. 신규 연체 발생액은 2조2000억원으로 8월과 유사했으나, 처분한 부실채권 규모가 같은 기간 1조4000억원에서 3조원으로 두 배 이상 늘었다.

부문별로 보면 가계대출 연체율은 9월 말 0.35%로 전월보다 0.03%포인트 하락했다. 신용대출 연체율이 0.65%로 전월 대비 0.11%포인트 떨어졌으며, 주택담보대출 연체율은 0.24%로 8월말과 같았다.

기업대출 연체율은 9월 말 기준 0.42%로 전월보다 0.05%포인트 하락했다. 개인사업자와 중소법인을 포함한 중소기업 연체율이 0.49%로 0.06%포인트 오른 하락했다. 대기업 연체율은 0.14%로 전월보다 0.01%포인트 올랐다.

금감원은 “9월말 연체율이 분기말 (부실채권) 상・매각 등으로 전월말 대비 하락했으나, 신규연체율이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어 향후 연체율의 추가적인 상승 가능성에 대비할 필요가 있다”며 “건전성에 대한 선제적인 관리를 강화하겠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