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리츠화재 제공

3분기 실적 발표를 마무리한 보험업계의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손해보험사들은 금융감독원이 제시한 새 회계제도(IFRS17) 계리적 가정 가이드라인 적용에, 생명보험사들은 금리 상승 등의 여건에 따라 회사별로 손익이 급변동하는 모습을 보였다. 손보사 중에서는 삼성화재와 메리츠화재가, 생보사 ‘빅3′ 중에서 삼성생명이 3분기 눈에 띄는 실적을 거둔 것으로 나타났다.

16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금융감독원이 제시한 새 회계제도(IFRS17) 계리적 가정 가이드라인이 3분기 첫 적용되면서 손보사들이 엇갈린 실적을 받아들였다. 삼성화재는 연결 기준 3분기 순이익이 4295억원을 기록해 작년 대비 26% 증가했다. 3분기 누적 순이익도 1조6460억원으로 작년 대비 26.9% 증가했다. IFRS17 가이드라인 반영에 따른 손실은 약 100억원 발생하는 데 그쳤다.

메리츠화재는 3분기 순이익(별도 기준)이 작년 대비 29% 증가한 4963억원을 기록하며 분기 기준 손보업계 당기 순이익 1위를 차지했다. 3분기까지 누적으로도 1조3353억원의 순이익을 올려 작년 대비 27% 증가했다. 특히 IFRS17 가이드라인 적용 이후 여러 손보사가 손실을 반영했지만, 메리츠화재는 오히려 보험계약마진(CSM)이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현대해상, DB손해보험, KB손해보험 등은 가이드라인 적용으로 수백억원대의 손상을 반영했다. 이중 현대해상과 DB손해보험은 당기 손익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 전진법 대신 소급법을 적용했다. 현대해상은 연결 기준 3분기 순이익이 2612억원으로 작년 동기 대비 6.2% 증가한 반면 3분기 누적으로는 6626억원으로 작년 동기 대비 24.6% 감소했다. 가이드라인 반영에 따라 상반기 순익이 810억원 감소한 영향이다.

DB손해보험은 연결 기준 3분기 순이익이 4191억원으로 19.1% 감소했고, 3분기 누적 순이익은 1조3962억원으로 4.9% 줄었다. 가이드라인 적용에 따라 상반기 기준 순이익이 256억원 줄어든 탓이다. KB손해보험은 연결 기준 3분기 순이익이 155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0.7% 감소했고, 누적으로는 2.8% 줄어든 6803억원이었다. 계리적 가정 변경으로 인한 일회성 손상금액은 520억원 수준이다.

/삼성생명 제공

생보사 실적 역시 마찬가지다. 생보 ‘빅3′ 중에서는 삼성생명이 3분기 4756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127.7% 증가했다. 누적 순이익은 72.7% 급증한 1조4497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보장성 상품 중심의 신계약 실적 호조에 따라 보험서비스 손익이 확대된 데 따른 것이다.

반면 한화생명의 3분기 순이익은 356억원에 그쳐 누적 순이익 역시 전년 동기 대비 39.6% 감소한 8448억원으로 집계됐다. 교보생명은 3분기 354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해 누적 순이익은 20.47% 줄어든 6035억원으로 나타났다. 한화생명과 교보생명은 금리에 민감한 당기손익-공정가치측정금융자산(FVPL)이 고금리 영향으로 손실을 기록했는데, 이를 3분기 실적에 반영하면서 영향을 받았다.

신한라이프와 농협생명의 올해 3분기까지 누적 순이익은 4276억원과 1357억원으로 57.2%와 35.3% 증가했다. 동양생명의 경우 3분기 순이익은 11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80%가량 감소했지만 누적 순이익은 41.8% 증가한 1978억원으로 집계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