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위원회가 성장사다리펀드 자금을 1조원 이상 조성해 가치 평가가 어려운 딥테크(기술 중심 스타트업), 세컨더리(회수) 분야를 영위하는 기업을 지원하기로 했다.
25일 김소영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은 ‘제4차 정책금융지원협의회’를 개최하고 이 같은 내용의 성장사다리펀드 개편 방안을 발표했다. 김 부위원장은 “성장사다리펀드가 지난 10년 동안 기업의 생애주기 전 과정에서 마중물 역할을 하고 모험자본 시장 활성화에 크게 기여했다”며 “앞으로 새로운 성장사다리펀드가 이러한 분야에서 더욱 적극적인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했다.
지난 8월로 10년 투자 기간이 종료된 성장사다리펀드는 주로 일반성장기업에 투자했다. 별도의 가이드라인이 없었기 때문이다. 금융위 측은 “새로 개편되는 성장사다리펀드는 딥테크, 기후대응 분야와 같이 가치 평가가 어렵고 투자 기간이 길어 민간이 진출하기 어려운 분야와 회수 시장을 지원하기 위한 세컨더리 분야, 산업정책 등과 관련된 매칭 분야에 투자를 집중할 계획”이라고 했다.
이날 회의에서는 5대 중점 전략 분야(글로벌 초격차, 미래 유망산업, 산업구조 고도화, 유니콘·벤처 중견기업 육성, 기업 경영애로 해소)에 대한 정책자금 공급 실적 등도 공유했다. 금융위에 따르면 지난달까지 산업은행 기업은행 신용보증기금 등 정책금융기관은 5대 중점 전략 분야에 73조8000억원의 자금을 공급했다. 연간 목표치(91조원) 대비 집행률은 80.4%로 목표 집행률(66.7%)을 초과 달성했다.
김 부위원장은 “정책금융지원협의회에 환경부와 특허청에서 새롭게 참여하여 앞으로 정책금융지원협의회의 역할 범위와 책임이 더 커졌다”라며 “중국발 경기 둔화 우려와 함께, 고금리·고유가 기조가 한동안 지속될 수 있는 만큼, 남은 기간에도 기업들에 자금애로가 발생하지 않도록 산업 부처들과 협의하여 세심하게 공급해 나가겠다”고 했다.
아울러 정책금융 프로그램과 예산 연계를 강화하는 방안에 대해 논의했다. 각 부처별로 정책자금 지원 프로그램을 마련, 예산을 확보하면 정책금융기관들은 이 예산을 기반으로 특별 대출, 협약 보증, 공동 펀드 조성 등을 통해 자금을 지원하기로 했다. 여기에 정책금융기관 자체 자금도 투입하기로 했다. 김 부위원장은 “한 산업분야에 지속가능한 정책금융 지원을 위해서는 정책금융 공급과 재정 역시 긴밀히 연계돼야 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