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공항을 기반으로 한 국내 유일 소형항공운송사업자 하이에어가 기업회생절차(옛 법정관리)를 신청했다. 하이에어는 최근 경영난에 따른 운항관리사 부족을 이유로 운항을 중단했다.
18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하이에어는 지난 14일 서울회생법원에 기업회생절차를 신청했다. 하이에어 채권단에는 산업은행, 기업은행, 광주은행, 우리은행 등 다수의 금융사가 포함됐다. 이 중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은 지난해 말 기준 단기 30억원, 장기 137억원의 대출을 각각 보유하고 있다.
하이에어는 적자 누적에 따른 경영난으로 기업회생절차를 택한 것으로 전해졌다. 하이에어는 지난해 매출 152억원에 100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다. 2021년에는 매출 85억원, 당기순손실 111억원을 기록했다.
하이에어는 현재 자본잠식상태로 급여가 제대로 지급되지 않아 상당수 직원이 퇴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운항관리사 부족으로 지난 1일부터 모든 항공편을 중단했다. 하이에어는 국내선의 경우 오는 23일부터, 국제선은 다음 달 29일부터 운항을 재개할 계획이었지만, 기업회생절차 신청으로 운항 중단은 장기화할 전망이다. 하이에어는 국내 사모펀드(PEF)를 대상으로 투자 유치에 나섰으나 실패한 것으로 전해진다.
하이에어는 2017년 소형 화물 수송 항공운수사업자로 출범했다. 주차관리 시스템 기업인 하이파킹을 창업해 VIG파트너스에 매각한 윤형관 대표가 창업했다. KTX 요금 수준의 초저가 항공권을 내세웠으나 저가항공사(LCC)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적자를 면치 못했다. 울산공항을 거점으로 5개 국내 노선과 하나의 국제선(무안-기타큐수)을 운항 중이었다.
지난 7월에는 에어컨이 고장 난 상태로 편도 기준 총 8회 운항을 했다가 기내에서 응급환자가 발생하는 등 운영에도 미숙한 모습을 드러냈다.
강원 양양공항을 거점으로 출발한 플라이강원도 지난 6월 기업회생절차를 신청했다. 플라이강원은 공개경쟁입찰 방식으로 10월 매각 절차를 진행한다. 법원은 인수 예정자와 조건부 투자 계약을 체결하고 공개입찰을 통해 인수자를 최종적으로 확정하는 ‘스토킹호스’ 방식으로 플라이강원 매각을 추진했으나 인수자를 찾지 못해 공개매각으로 전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