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스뱅크와 광주은행이 금융권 최초로 ‘공동대출’ 상품을 이르면 3분기 출시한다. 금융 당국은 공동대출 상품 심사 작업에 돌입했다.
12일 금융 당국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감독원은 토스뱅크와 광주은행이 제출한 겸영 업무 신고 내역과 세부 운영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금감원 관계자는 “현재 초안을 검토 중이며 일부 보완이 필요한 부분에 대한 자료를 요청한 상태다”라며 “은행권의 경쟁 촉진을 유도하고 있는 만큼 특별한 문제가 없다면 시간을 끌 생각은 없다”고 했다.
공동대출은 인터넷전문은행이 고객을 모집해 대출 대상자를 선정하고, 대출 자금은 인터넷은행과 지방은행이 분담하는 대출 상품이다. 온라인 고객 모집과 비대면 고객 신용평가에 노하우를 축적해 온 인터넷은행과 안정적인 자금 조달 부분에서 강점을 가진 지방은행이 역할을 나눠 맡는 식이다.
금융 당국은 지난 3월 시중은행 중심의 과점체제를 완화하고 인터넷은행과 지방은행의 경쟁력을 높이는 차원에서 공동대출 도입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토스뱅크와 광주은행은 공동대출 사업 구조에 대한 실무협의를 마치고 상품 출시에 필요한 자료를 금융 당국에 제출한 상태다. 금융위 관계자는 “처음 출시되는 형태의 대출 상품인 만큼 소비자 보호 차원에서 문제가 없도록 꼼꼼히 들여다보고 있다”며 “금융사고 발생 시 누가 책임질지, 책임 소재는 어떻게 구분할지 등에 대해 명확히 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공동대출은 빠르면 3분기 중 출시될 전망이다. 토스뱅크는 “금융 당국 승인 후 늦어도 연내에 출시하는 것이 목표다”라고 했다. 금융 당국은 공동대출 상품을 만드는 시도를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으며 이를 적극적으로 지원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앞서 은행권 제도 개선 태스크포스(TF) 실무작업반을 이끄는 김소영 금융위 부위원장은 금융위와 금감원에 공동대출 모델 관련 법적·제도적 제약 여부, 출시 가능성 등에 대해 적극적으로 검토할 것을 지시했다.
수익성·건전성 악화로 고전을 면치 못하는 지방은행은 토스뱅크와 광주은행의 협업 모델에 주목하고 있다. 한 지방은행 관계자는 “새로운 사업 모델 확보가 시급한 만큼 공동대출이 어떻게 진행되는지 지속해 모니터링 하고 있다”며 “중장기적으로 중요한 사안으로 판단하고 있으며 내부적으로 협업을 검토 중이다”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