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은행들의 올해 1분기 당기순이익이 7조원을 기록했다. 은행권이 대출금리를 내리며 이자이익은 3년 만에 처음으로 전분기 대비 감소하는 모습을 보였다.
금융감독원은 2일 국내 은행의 1분기 당기순이익이 7조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4% 증가했다고 밝혔다. 전분기 대비로는 55.9%나 증가했다.
다만, 순이익 증가에도 이자이익은 감소한 모습을 보였다. 1분기 이자이익은 14조7000억원으로, 시장금리 하락 및 순이자마진 축소 등으로 전분기 대비 4.4%(7000억원) 감소했다. 이자이익이 전분기 대비 감소한 것은 2020년 2분기 이후 처음이다. 다만, 이자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로는 작년 중 누적된 금리상승 영향 및 이자수익자산 증가 등에 따라 16.6% 증가했다.
비이자이익은 확대하는 모습을 보였다. 비이자이익은 2조1000억원으로 금리하락에 따른 유가증권 관련 이익 개선 등으로 전분기 대비 14.2%(3000억원) 증가했다. 비이자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로도 64.1%(8000억원) 증가했다.
판매비 및 관리비는 6조2000억원으로 퇴직급여 및 광고선전비 감소 등으로 전분기 대비 23.8%(2조원) 줄어들었다.
대손비용은 1조7000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27.6%(7000억원) 감소했다. 경기 불확실성 등에 따라 충당금 전입을 확대했지만, 산업·수출입은행의 충당금 환입액이 증가하며 전체적인 대손비용은 감소했다. 산업·수출입은행을 제외하면 대손비용은 2조1000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3%(1000억원) 증가했다.
영업외손익은 5000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1조1000억원 증가했다. 산업은행의 종속·관계기업 투자지분 손상차손 환입 및 배당수익 증가 등에 기인한다.
금감원은 글로벌 경기둔화 등 불확실성이 지속되는 상황에서 예상치 못한 충격에도 건전성을 유지할 수 있도록 은행권에 손실흡수능력 확충을 요청할 방침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국내은행의 대손충당금 적립 현황을 지속적으로 점검하는 한편, 수익에 기반해 손실흡수능력을 제고할 수 있도록 예상손실모형 점검 및 특별대손준비금 도입 등 제도 개선도 차질 없이 추진하겠다”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