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페이가 국내에 상륙한 지 한 달 만에 현대카드 약 35만장이 신규 발급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전년 같은 기간보다 2배 이상 증가한 규모다. 애플페이 주 이용자는 2030세대로, 편의점과 배달 앱에서 가장 많이 결제한 것으로 분석됐다.
7일 현대카드가 애플페이 출시 한 달여를 맞아 공개한 신규 발급 관련 주요 지표에 따르면, 애플페이가 출시된 3월 21일부터 지난달 20일까지 한 달간 신규 발급된 카드는 약 35만5000장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13만8000장)보다 156% 늘었다. 신용카드가 23만7000장, 체크카드가 11만8000장 발급됐다.
이들 신규 회원 중 애플 기기 이용자의 91%가 애플페이를 등록했다. 연령대별로 살펴보면 20대(51%)가 가장 많았다. 그 다음 30대(28%)와 40대(12%)가 뒤를 이었다. 신규 등록 토큰 수는 3주 만에 200만건을 돌파해 증가세라는 게 이 회사의 얘기다.
토큰은 고객이 신용카드를 애플기기에 등록할 때 카드 정보를 암호화해 발행하는 번호다. 애플은 카드번호를 애플 서버나 개인 단말기에 저장하지 않고 고유의 기기 계정번호를 생성해 암호화 과정을 거쳐 단말기 내부 보안 칩에 저장하는 방식으로 서비스를 제공한다. 사용자가 1개 카드 정보를 아이폰과 애플워치 등 2개의 기기에 등록했다면 애플페이 토큰은 총 2개가 발행되는 식이다.
이용자들이 지난달 말까지 애플페이로 결제한 건수는 약 930만회로 집계됐다. 오프라인에서는 편의점 GS25(25%)에서 가장 많이 사용됐고, 온라인상에선 배달앱 배달의민족에서 가장 자주 사용됐다. 건당 결제 금액은 대형할인점 코스트코에서 가장 큰 금액이 결제됐다. 전체 결제금액의 9%는 해외에서 사용됐는데, 주 사용처는 우버(택시호출), 스타벅스(커피), 에어비앤비(숙박서비스) 등으로 조사됐다.
앞서 정태영 현대카드 부회장은 지난달 11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사과에 현대카드가 꽂힌 사진을 게시하며 “애플페이 론칭(개시) 3주째. 가입토큰 수는 200만 돌파”라며 “가입자의 이용률은 60%, 근거리무선통신(NFC) 단말기는 품귀 현상”이라고 밝힌 바 있다.
한편, 신용카드 플랫폼 카드고릴라에 따르면 해당 서비스에 만족하는 이용자들은 빠른 결제 속도와 편리한 결제 방식, 애플워치 결제 가능, 카드를 소지하지 않는 편리함 등을 선호 이유로 꼽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