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시내의 한 은행 대출창구에 금리인하요구권 안내문이 세워져 있다. /연합뉴스

인터넷은행의 금리인하요구권 신청률과 수용률이 시중은행들보다 높은 것으로 파악됐다.

26일 윤창현 국민의힘 의원실에 따르면 지난해 카카오뱅크와 케이뱅크, 토스뱅크 등 인터넷은행 3곳의 금리인하요구권 신청 가능한 대출 계좌 570여만개 중 인하요구가 신청된 계좌는 142만여개로 신청률 24.96%를 기록했다. 실제 금리가 인하된 계좌는 27만여개로 수용률 4.71%였다.

신한·KB국민·우리·하나·NH농협 등 5대 시중은행들은 금리인하요구권 신청 가능한 대출 계좌 870여개 중 금리인하요구 신청이 이뤄진 계좌는 55만여개로 신청률이 6.33%에 그쳤다. 이 가운데 실제 금리가 낮아진 계좌는 20여만개로 수용률 2.38%를 기록했다.

NH농협은행의 경우 금리인하요구 신청이 가능한 계좌 160여만개 중 불과 1.56%에 해당하는 2만5000여개 계좌에서만 신청이 이뤄진 것으로 집계됐다.

금리인하요구권 수용에 따른 금리 인하 폭을 보면 시중은행은 0.13%포인트(우리은행)~0.42%포인트(NH농협은행)을 기록했고, 인터넷은행은 0.38%포인트(카카오뱅크)~0.76%포인트(토스뱅크)였다. 인터넷은행이 시중은행보다 소비자들의 금리인하요구를 더 많이 받아들이고 이자도 더 많이 낮춰준 셈이다.

윤창현 의원은 “시중은행들도 금리인하요구 신청 절차 등을 개선해 금리인하 수용률은 높이고 인하 폭도 크게 확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