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사들이 지난해 기준금리 인상에 맞춰 올렸던 예·적금 금리를 최근 잇따라 하향 조정하면서 원금이 보장되는 안정적인 금융 상품으로 재테크를 하려는 소비자들의 선택지가 좁아졌다. 그러나 새마을금고 등 지역 상호금융권 등에서는 아직 5%대의 금리를 주는 상품이 있다.
10일 금융 시장 관계자에 따르면 이날 기준 은행권 정기예금(1년 만기) 최고 금리는 연 4.7%, 저축은행권은 연 4.8%로 나타났다.
이날 기준 은행권 예금 금리가 가장 높은 상품은 최고 연 4.7%의 금리를 주는 SH수협은행의 ‘sh첫만남우대예금(12개월)’이다. 100만원 이상 1000만원 이하로 예치할 수 있다. 5대 시중은행의 주요 예금 상품은 3%대에 머물고 있다.
다음으로 하나은행 연 3.7%, 우리은행 연 3.67%, KB국민은행·신한은행 각 연 3.63%, NH농협은행 연 3.47% 순으로 나타났다.
1금융권에서 찾아보기 어려운 5%대 금리 특판 상품은 지역상호 금융권에서 나오고 있다. 이달 나주동부새마을금고와 성일새마을금고 등 지역 새마을금고에서 최고 금리 연 5.6%짜리 ‘MG더뱅킹정기예금’ 상품을 내놨다. 12개월 만기 기준 기본금리 5.3%에 추가 우대금리 0.3%를 적용하는 조건이다. 예치 한도는 100만원부터 5000만원까지다.
금융회사가 고객의 돈을 돌려줄 수 없는 문제가 생겼을 때 예금보험공사가 대신 원금과 이자를 포함해 5000만원까지 보전해주는 ‘예금자보호제도’ 대상은 은행·저축은행·보험·종합금융사 등이다.
새마을금고나 지역 농·수업 협동조합 등 지역 기반 상호금융 예·적금은 예금자보호법 적용 대상이 아니다. 대신 중앙회가 별도로 예금자보호준비금 제도를 통해 계좌당 5000만원까지 보호한다. 만약 조합의 부실 문제가 불거지면 자칫 원금 손실을 볼 수 있기 때문에, 조합의 자산 건전성과 수익률 등을 확인할 필요가 있다.
차를 잠시 주차하듯 하루만 돈을 넣어도 이자를 받을 수 있는 파킹통장(수시입출금통장) 금리도 최근 크게 내렸다. 현재는 5000만원이 넘는 목돈을 넣을 경우 토스뱅크의 금리가 가장 높고, 소액이라면 저축은행권의 파킹통장에 넣어두는 게 유리하다.
인터넷은행 케이뱅크는 지난 7일부터 파킹통장 ‘플러스박스’ 금리를 3.0%에서 2.7%로 낮췄다. 토스뱅크 파킹통장은 5000만원 초과 시 금리 연 4%를, 5000만원 이하 금액은 금리 연 2.3%를 적용한다. 카카오뱅크의 파킹통장 ‘세이프박스’는 1억원 한도 내에서 연 2.6%의 금리를 준다.
OK저축은행은 이달 1일부터 파킹통장 상품 ‘OK읏백만통장Ⅱ’의 최고 금리를 연 5.5%에서 5%로 0.5%포인트 인하했다. 타사보다 높은 금리를 제공하지만, 예치금액이 100만원 이하로 제한돼 금리 매력이 크지 않다. 애큐온저축은행의 ‘머니쪼개기 통장’ 금리는 연 4.3%에서 연 4.1%로 내렸다. 이 파킹통장에는 3000만원까지 예치가 가능하다.
한편 금융 시장에서는 은행권 수신 금리가 내리면서 예·적금에 몰렸던 자금이 계속 빠져나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지난달 말 기준 5대 은행 정기예금 잔액은 812조2500억원으로, 지난해 11월 말(827조2986억원)까지 늘었다가 이후 두 달 새 15조원 넘게 감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