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영권 분쟁을 겪었던 국내 대체불가토큰(NFT) 기업 메타콩즈가 대표이사를 교체하면서 경영 정상화에 나서기 시작했다. 메타콩즈는 주요 임원진을 둘러싼 법적 문제를 해결한 후 오는 3월 안에 NFT 관련 신상품과 새 서비스 등을 선보일 계획이다.

국내 대체 불가능 토큰(NFT) 프로젝트 메타콩즈 /뉴스1

메타콩즈는 4일 오전 11시 서울 서초구 본사에서 이사회를 열고 이강민 대표 해임안을 포함한 5개 안건을 통과시켰다. 이날 이사회 참석 인원 6명 중 4명이 이강민 대표 해임안에 찬성해 이 대표는 자리에서 물러나게 됐다. 이어 이사회는 나성영 이사를 신임 대표로 선임했다.

나성영 신임 대표는 “지난해 혼란스러웠던 경영권 분쟁 사태를 잘 수습하고 빠른 경영 정상화를 위해 모든 수단을 동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나성영 메타콩즈 신임 대표의 모습. 나 대표는 "메타콩즈 경영 정상화를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4일 밝혔다. /메타콩즈 제공

메타콩즈의 대주주인 NFT 프로젝트 스타트업 멋쟁이사자처럼(멋사)은 신속한 경영 정상화를 위해 과거 메타콩즈 임원들을 둘러싼 여러 의혹의 해소와 법적 분쟁 해결에 집중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멋사는 이강민 전 대표 등 경영진 10명에 대한 횡령 의혹부터 짚기로 했다. 멋사는 이 전 대표가 재임 시절 이사회 승인 없이 본인이 공동대표로 있는 콩즈스튜디오와 금전소비대차계약, 물품공급계약을 체결했다며, 이는 자기거래에 해당한다고 지적했다.

또한 멋사는 이 전 대표가 이사회의 승인 없이 김재민 이사가 공동대표로 재직하는 콩즈다이닝코리아와도 계약을 체결했다며, 역시 자기거래에 해당한다고 주장했다. 멋사는 이 전 대표를 포함한 주요 임원들이 법인 카드를 유용했다는 의혹에 대해서도 수사를 의뢰하는 한편 추가 범죄 정황을 파악하는 대로 고소를 진행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경영진에 대한 조사와 함께 실적 개선을 위한 여러 신사업에도 속도를 내기로 했다. 메타콩즈는 NFT 관련 신상품과 서비스 출시 계획을 1월 안에 마무리짓고 3월 안에 시장에 선보이겠다고 밝혔다.

다만 가상자산 업계에서는 메타콩즈의 신사업이 성공하기 위해선 이전과 차별화된 전략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FTX 파산 사태 등으로 인해 가상자산 시장이 침체되면서 NFT에 대한 관심도 예전만 못하다는 이유에서다.

대중의 관심도를 나타내는 구글 트렌드를 보면 NFT는 지난해 12월 기준 수치가 100점 만점에 16점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1월 100점을 기록한 데 비해 크게 떨어진 수치다. NFT 거래량이 지난해 하반기부터 계속 감소하고 있는 점도 메타콩즈의 실적 개선이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에 힘이 실리는 이유다.

블록체인 전문 분석업체 체이널리시스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NFT 거래액은 4억4200만달러(5620억원)로 상반기 대비 87% 급감했다. 다른 가상자산 분석업체인 듄 애널리틱스에 따르면 전 세계 NFT 거래액은 올해 1월 170억달러를 기록했으나, 지난 9월에는 4억6600만달러로 97% 감소했다.

한 업계 관계자는 “NFT 시장의 전체적인 상황이 악화된 만큼 메타콩즈의 새로운 사업은 이전과 다른 차별화된 전략으로 추진돼야 할 것”이라며 “극심한 분쟁 끝에 교체된 새 경영진이 단기간에 실적을 회복시키지 못할 경우 또다시 주주, 투자자들의 거센 비난에 직면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