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주현 금융위원장이 스타트업 창업자들을 만나 정책금융기관을 통한 금융 지원을 늘리겠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24일 서울 공덕동 프론트원에서 스타트업, 벤처캐피털(VC) 대표와 간담회를 가졌다. 김동호 한국신용데이터 사장, 고예진 오누이 사장, 최성진 포엔 사장, 임효원 이테나스랩 사장, 김나율 클리카 사장, 이민희 레몬트리 사장 등을 비롯해 송은강 캡스톤파트너스 사장, 권도균 프라이머 사장, 김영덕 디캠프 상임이사 등이 참석했다. 또 윤종원 기업은행장, 최대현 산업은행 전무, 이원덕 우리은행장, 안감찬 부산은행장, 나재철 금융투자협회장 등 금융권 고위 임원들도 참석했다.
김 위원장은 “금융위와 정책금융기관이 성장잠재력 있는 혁신적 벤처기업에 대한 지원과 민간자금 공급의 마중물 역할을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산업은행, 기업은행, 신용보증기금 등 정책금융기관이 성장성 위주로 심사를 해 저리로 대출을 해주는 프로그램을 6조3000억원 규모로 만들기로 했다고 김 위원장은 설명했다.
특히 기업은행은 일반 대출과 0% 금리의 신주인수권부사채(BW)를 결합한 상품을 내놓기로 했다. 이 상품은 벤처캐피털이나 액셀러레이터로부터 추천받은 기업을 대상으로 성장가능성을 보고 최근 1년간 투자유치금액의 50%까지 빌려준다. 창업 3년 내 기업은 투자유치금액의 100%가 한도다.
또 김 위원장은 국회에 제출한 예산안에 향후 5년간 15조원 규모로 조성되는 혁신성장펀드가 반도체, AI(인공지능), 신산업 분야의 스타트업들에게 마중물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금융위는 “창업·벤처기업에 대한 지원을 지속 확대할 것”이라며 “벤처업계, 중소기업벤처부 등 관계부처와 지속적으로 소통하며 추가적인 지원방안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간담회에서 윤 기업은행장과 최 산업은행 전무는 “내년에 벤처 투자 규모를 확대하고, 혁신성·기술력 중심의 여신공급을 늘려가겠다”고 말했다. 또 현재 운영 중인 벤처 지원 플랫폼에 보육 기능을 강화하겠다고 덧붙였다. 이 우리은행장, 안 부산은행장은 “핀테크 업체는 물론 다양한 산업군으로 포트폴리오를 확대하고 적극적으로 투자규모를 늘리겠다”고 했다. 안 부산은행장은 “상대적으로 열악한 환경에 있는 지역 스타트업 육성을 위한 프로그램을 확대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