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준금리 3% 시대에 이자 부담이 커지면서 여러 대출상품의 한도와 금리를 한눈에 비교할 수 있는 대출 비교 플랫폼이 주목받고 있다. 하지만 대출비교플랫폼마다 같은 조건임에도 최저금리와 최대한도는 제각각으로 나타나면서, 플랫폼을 신뢰하기 어렵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대출비교플랫폼. /각 사 제공

대출비교플랫폼은 여러 금융사의 대출상품 금리와 한도를 한 번에 비교할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한다. 이전까지는 대출모집인은 1개 금융사 상품만 팔아야 한다는 내용인 ‘1사 전속주의’규제가 있었지만, 2019년 금융혁신지원특별법에 따라 서비스가 가능해졌다. 시장점유율로 보면 토스(51.2%), 카카오페이(21.4%), 핀다(16.7%) 등 3개사의 비중이 절대적이다.

지난 28일 토스·카카오페이·핀다의 대출비교플랫폼을 직접 이용해본 결과, 최저한도에서 1000만원가량 차이가 났다. 대출상품 추천 수도 상이했다. 가장 많은 대출상품을 추천한 곳은 핀다로 총 26건이었다. 반면 카카오페이는 22개, 토스는 20개가 조회됐다.

최대한도 상품의 경우 토스는 5400만원대의 NH농협캐피털 상품을 최대한도로 제시했다. 반면 카카오페이와 핀다는 스마트저축은행 상품을 최대한도로 제시했다.

비록 카카오페이와 핀다는 같은 저축은행을 추천했지만, 상품은 달랐다. 카카오페이의 경우 5300만원대 최대한도 상품이 제시됐고, 핀다는 6300만원대 상품을 추천했다.

그래픽=손민균

대출비교플랫폼별 추천이 다르게 나타나는 이유는 업체마다 제휴사와 제휴된 상품이 다르기 때문이다. 28일 기준 핀다는 62개로 가장 많은 제휴사를 보유했다. 뒤이어 카카오페이가 57개, 토스가 54개 제휴사를 가지고 있었다.

플랫폼별로 살펴보면 토스는 ▲은행 11개 ▲저축은행 25개 ▲캐피탈 11개 ▲카드사 5개 ▲보험사 2개의 상품을 비교했다. 카카오페이는 ▲은행 12개 ▲저축은행·캐피탈 32개 ▲카드사 6개 ▲보험사 5개 ▲온투업 2개의 대출조건을 조회할 수 있다. 핀다는 ▲은행 8개 ▲저축은행 31개 ▲캐피탈 12개 ▲카드사 5개 ▲온투업 4개 ▲생명사 2개의 상품을 비교해줬다.

업체별로 주요 시중은행의 참여율이 저조한 것도 대출비교플랫폼이 최적의 대출상품을 추천하지 못하는 원인이다. 현재 카카오페이와 토스가 신한·우리·하나 은행과 제휴를 맺었으며 핀다는 하나은행과만 제휴하고 있을 뿐이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여신주도권을 뺏길 수 있다는 우려에 플랫폼과의 제휴가 조심스럽다”고 말했다.

한편, 기준금리 인상에 따라 대출비교플랫폼의 성장세는 이어지고 있다. 김한규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에 따르면 지난 2020년 토스·카카오페이·핀다의 금융상품 중개건수는 17만2842건에서 지난해 80만9687건까지 올라 1년 만에 368.46% 증가했다. 올해는 상반기에만 71만2454건을 중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