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사들이 판매하는 상품의 종류가 다양하고 생소한 용어가 많아 여러 소비자가 불편함을 호소하고 있다. 최근 보험사들도 소비자들이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상품의 핵심 특징을 이름에 반영하는 추세긴 하지만, 여전히 복잡한 상품들의 특징과 혜택을 구분하는 것은 어렵다는 의견이 많다.
여러 보험 상품 가운데 ‘갱신형’은 전체 보장 기간 내 여러 갱신 시점이 설정돼, 갱신 시점마다 보험료가 바뀔 수 있는 상품이다. 가입 초기 보험료는 저렴하지만, 통상 보험료가 점차 오르고 보장받는 기간에 보험료를 계속 내야 하는 게 주요 특징이다.
이와는 다르게 ‘비(非)갱신형’은 가입 시점에 보험료가 확정되고 납입 기간 동안 보험료 변동이 없다. 대신 갱신형 상품보다 초기 보험료가 높은 경우가 많다.
DB손해보험 관계자에 따르면 이 보험은 ▲계약자가 최초 계약 또는 갱신 계약 만료일의 15일 전까지 계약을 갱신하지 않는다는 통지를 한 경우 ▲보험료 납입이 연체되고 독촉 기간까지 갱신 보험료를 납입하지 않은 경우 ▲보험료 납입 기일까지 계약자가 갱신 계약의 1회 보험료를 납입하지 아니한 경우 계약이 갱신되지 않는다.
‘유니버셜 보험’은 보험료 납입이 일반 보험에 비해 자유로운 상품이다. 일반 보험은 가입하면 정해진 보험료를 매달 꼬박꼬박 내야 하는데, 유니버셜 상품은 의무 납입 기간 이후에는 보험료 납입 시기와 금액을 조절할 수 있다.
일반 상품에서 쉽사리 보기 어려운 중도 인출, 추가 납입, 납입 유예 등의 기능을 넣어 ‘보편적인’, ‘만능’ 등의 뜻을 가진 유니버셜(Universal)이란 이름을 붙인 것이다. 물론 이 상품도 가입 초기에 일정 기간에는 정해진 납입 시기와 최소 납입 금액이 있다. 상품마다 의무 납입 기간은 다르지만, 보통 2년으로 정해진다.
유니버셜 상품은 통상 의무 납입기간 이후 일정 기간 보험료를 내지 않아도, 주계약 해지환급금에서 월 대체보험료가 자동 납입돼 계약이 유지된다. 다만 장기간 납입하지 않으면 계약이 해지될 수 있어 상품의 세부 조건을 살펴봐야 한다. 보험 기간 중 주계약 기본보험료 납입 한도의 2배까지 추가로 낼 수 있고, 매년 일정 횟수 이내로 해지환급금의 일정 범위 내에서 수수료 없이 인출할 수도 있다.
한화생명 관계자는 “유니버셜 보험의 경우 지속적인 관리가 필요하기 때문에 자신의 목적에 맞는 상품을 찾아 제대로 가입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마지막으로 ‘간편보험’은 질병이 있는 사람이 가입할 수 있는 보험이다. 계약 전에 보험 회사에 알려야 하는 질병이나 치료 이력 정보를 일반 보험보다 축소했다. 다만 일반 보험보다 보험료가 높다.
간편보험 상품에 가입하려는 소비자들은 보유 질병 이력에 적합한 상품인지 먼저 살펴봐야 한다. 또 경미한 질병 이력에 대해 일반 보험 가입을 허용하는 보험사도 있어, 보험료가 상대적으로 낮은 일반 보험 가입이 가능한지를 우선 확인할 필요가 있다.
보험사에 고지해야 하는 항목 수가 적은 보험일수록 보험료가 높기 때문에, 질병 이력을 고지하지 않는 조건에서 최대한 항목 수가 많은 보험을 선택해야 유리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