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금융노조)이 오는 30일 예고했던 2차 총파업을 연기했다.

금융노조는 27일 제 12차 지부대표자회의를 열고 “금융소비자 불편과 금융시장 동향 등을 고려해 2차 총파업을 10월 중으로 잠정 연기하기로 결의했다”고 밝혔다.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금융노조)이 16일 서울 중구에서 총파업 집회를 열고 있다. /정민하 기자

금융노조는 지난 16일 1차 총파업을 벌였다. 이날 금융노조는 서울 중구 광화문에서 집회를 열고, 용산 대통령 집무실 인근까지 행진했다.

당시 5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1차 파업 참여율(전 직원 수 대비)은 0.8%였다. 본사 지방 이전 갈등 등이 겹친 산업은행, 수출입은행, IBK기업은행(024110) 등 국책은행의 경우 전체 노조원 기준 파업 참여율이 40∼70%을 기록했다.

금융노조는 2차 총파업을 연기했지만 ‘금융감독원·금융위원회 규탄대회’는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금융노조는 지난 26일부터 매일 서울 여의도 금감원과 광화문 금융위 앞에서 1인 시위를 벌이고 있다.

금융노조는 당초 2차 총파업을 예고했던 30일 서울 여의도 금융감독원, 광화문 금융위원회 앞에서 규탄 대회를 열 예정이다.

<YONHAP PHOTO-3662> 금융노조 파업에 따른 안내문 (대구=연합뉴스) 황수빈 기자 =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금융노조)가 총파업에 들어간 16일 오전 대구의 한 은행 영업 지점에 파업 안내문이 게시돼있다. 2022.9.16 hsb@yna.co.kr/2022-09-16 16:01:46/ <저작권자 ⓒ 1980-2022 ㈜연합뉴스. 무단 전재 재배포 금지.>

아울러 금융노조와 사측(금융산업사용자협의회)은 당분간 매일 교섭을 진행한다.

금융노조에 따르면, 박홍배 금융노조 위원장과 김광수 금융산업사용자협의회장은 지난 26일 오전 대대표 교섭(노조위원장-사용자협의회장)을 재개해 다음 달 4일까지 매일 집중 교섭을 벌여 올해 산별 교섭을 마무리하자는 데 의견을 모았다.

지금까지 노사는 주요 쟁점에서 이견을 좁히지 못하고 있다.

우선 임금 인상률의 경우 공식적으로 금융노조는 5.2%를, 사측은 2.4%를 제시한 상태다. 금융노조는 14일 당초 제시했던 임금인상률을 물가상승률 전망치인 5.2%로 1%포인트(p)가량 낮췄다.

이외에도 금융노조의 주요 요구 사항으론 ▲ 근로시간 단축(주 4.5일 근무제 1년 시범 실시) ▲ 점포폐쇄 시 사전 영향평가제도 개선 ▲ 임금피크제 개선 ▲ 금융 공공기관 혁신안 중단 ▲ 산업은행법 개정 전까지 산은 부산 이전 중단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