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대 규모의 블록체인 행사인 ‘업비트 개발자 컨퍼런스(UDC) 2022’가 22일 부산에서 막을 올렸다. 지난 2년 간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 사태로 인해 비대면으로 진행됐던 이 행사는 올해 ‘Imagine Your Blockchain life(상상하라, 블록체인이 일상이 되는 세상)’라는 구호와 함께 대면 행사로 개최됐다.

/두나무 제공

이날 부산항국제전시컨벤션센터(BPEX)에서 열린 UDC에서는 블록체인의 동향 외에도 대체불가능토큰(NFT), 메타버스, 탈중앙화금융(DeFi), 웹3.0(Web 3.0) 등의 강연이 준비됐다.

UDC는 송치형 두나무 회장의 축하 영상으로 시작했다. 송 회장은 “이번 하락장이 끝나면 가상자산 시장은 새로운 국면을 맞이할 것”이라며 “향후에는 소셜미디어(SNS)보다 블록체인 기술이 더욱 익숙한 세대가 등장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이석우 두나무 대표는 기자 간담회를 통해 블록체인 기술 가능성에 대해 지켜보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NFT 관련 사업을 중점을 두고 있다며 이를 통해 수익 다각화에 나서겠다고 했다. 이 대표가 강조한 사업은 하이브와 합작 설립한 ‘레벨스(levvels)’다.

그는 BTS 등 유명 아티스트를 활용한 NFT 사업이 진행된다면 올해 6월부터 시작된 가상자산 하락장(크립토 윈터·Crypto Winer)을 극복할 수 있을 것으로 봤다. 올해 10월 중으로 레벨스는 정식 출범 준비할 예정이다.

이날 행사에서는 한국 시장 진출을 위한 해외 연사들의 계획도 들을 수 있었다. 매트 소그 솔라나 재단 프로덕트 및 파트너 개발 총괄은 이날 강연을 통해 “한국 시장 공략을 위해 여러 업체와 협업을 추진 중이다”라고 했다. 솔라나는 지난 6월, 한국 시장 진출을 위해 1200억원 규모의 펀드를 조성하기도 했다.

제이슨 브링크 갈라게임즈 블록체인 사업총괄은 이날 조선비즈와 인터뷰를 갖고 “한국은 유능한 개발자를 다수 보유한 블록체인 핵심 국가”라며 “한국 시장에서의 사업 확장을 기대하고 있다”라고 전했다. 갈라게임즈는 블록체인을 활용한 엔터테인먼트 사업을 주력으로 앞세우고 있다. 현재 갈라게임즈 월간 이용자 수는 130만명 정도며, 현재까지 총 2만6000개의 NFT를 판매했다.

업비트 개발자 컨퍼런스(UDC 2022)에 참석해 이벤트를 즐기고 있는 시민들의 모습. /이정수 기자

이날 행사장에는 국내·외 연사 50여명 외에도 약 3000명의 관람객이 몰렸다. 그중에서는 블록체인 사업 진출을 희망하는 사업가, 블록체인 분야를 공부하고 있는 대학생들도 있었다. 서울에서 내려왔다는 30대 김모씨는 “현재 블록체인 관련 사업을 준비 중인데, 인맥을 쌓고 싶어 행사장을 찾았다”며 “한자리에서 여러 분야의 사람들을 만날 수 있다는 점이 좋았다”고 했다.

대학원생 김근영(30)씨는 “블록체인 기술, 특히 보안에 대해 궁금한 점이 많았는데 오늘 강연으로 궁금증이 해소됐다”며 “올해 행사장을 찾은 것은 처음이지만 내년도 기회가 되면 올 것”이라고 했다.

이날 행사장에는 강연 외에도 여러 이벤트들이 26개의 부스에서 진행돼 눈길을 끌었다. 행사 참가자들은 NFT 작품을 관람하거나 사격 게임 등에 참여하며 즐거운 시간을 보내기도 했다.

업비트 개발자 컨퍼런스(UDC 2022)에서 휴식을 취하고 있는 시민들의 모습. /이정수 기자

행사장 중간에는 관람객들을 위한 휴식 공간도 마련돼 있었다. 행사에 참석한 이들은 삼삼오오 모여 빈백(충전재를 채워 넣어 앉는 자세에 따라 형태가 바뀌는 소파)에 누워있거나 나무 걸상에 앉아 휴식을 취했다. 직장인 윤모(27)씨는 “새벽 첫차로 내려와 피곤했는데, 마련된 휴식 공간에서 조금 눈을 붙일 수 있었다”고 했다.

이번 행사에서의 연사 구성이 다소 기대에 못 미친다는 의견도 있었다. 행사에 참석한 이모(30)씨는 “3년 만에 오프라인으로 진행되는 만큼, 더욱 많은 연사들이 참여해 블록체인의 미래에 대해 이야기할 것으로 기대했다”며 “이전 UDC와 비교해 별다른 변화가 없어 보였다”고 했다.

올해 UDC는 23일까지 이어진다. 행사 첫날에는 스마트 컨트랙트(Smart Contract)를 중심으로 이어 레이어2, 웹3.0, 보안, 탈중앙화 자율조직(DAO) 등에 대한 연사 강연과 패널토론도 진행된다. 23일에는 NFT, 메타버스, 게이밍, 트래블룰(자금이동규칙·Travel Rule) 등과 관련된 주제로 한 발표 등이 진행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