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30일 서울의 한 은행 대출 상담창구./연합뉴스

금융기관의 대출을 상환하지 못해 원금을 50% 넘게 감면받은 대출자 수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유행 이후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12일 신용회복위원회(신복위)가 국민의힘 최승재 의원에게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신복위 개인 워크아웃(채무조정)을 통해 대출 원금 50% 이상을 감면받은 사람은 3만7727명이었다. 코로나19가 발생하기 전인 2018년 1만9943명보다는 89.1%, 2019년 2만2404명보다는 68.4% 늘어난 것이다.

50% 이상 원금 감면자 수는 2020년에는 3만1970명을 기록한 뒤 계속해 3만명대를 유지하고 있다. 올해 역시 7월 기준 50% 이상 원금 감면자 수가 2만1501명에 달했다.

전체 개인 워크아웃 확정자 중 50% 이상 원금 감면자의 비율도 2018년 27.7%에서 올해 7월 45.6%로 높아졌다.

원금 50% 이상 감면자들의 평균 탕감금액은 지난해 3727만원으로 집계됐다. 2018년 1994만원 대비 약 45% 이상 증가한 수치다.

원금의 80% 이상을 감면받은 취약 차주도 증가했다. 원금 80% 이상 감면 대상은 2018년 559명으로 전체의 0.8% 수준이었지만, 2021년에는 4378명으로 5.1%까지 비중을 높였다. 올해 7월 기준으로는 전체 개인워크아웃 확정자의 5.6%가 원금 80% 이상을 감면받았다.

최 의원은 "코로나19로 인해 개인워크아웃 신청 건수가 늘어나는 것뿐 아니라, 원금의 50% 이상을 감면해주어야 하는 취약계층도 많이 증가했다"며 "새출발기금 등 채무조정 프로그램을 시급히 시행해 코로나19로 큰 피해를 받은 소상공인과 자영업자 등 취약차주들이 워크아웃 상태에 빠지지 않도록 지원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