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국군 장병의 씀씀이가 커진 것으로 나타났다. 매년 입대하는 군 장병 숫자가 감소하면서 군인들이 현금 대신 쓰는 나라사랑카드 발급 규모는 크게 줄었지만, 급여 인상 효과로 인해 결제액은 오히려 늘어난 것이다.
나라사랑카드는 국방부가 병역 판정 검사를 받는 모든 남성에게 의무적으로 발급하는 체크카드다. 군 장병의 신분증 역할과 함께 군 매점(PX) 환급 할인, 적금 우대 이율, 대중교통·영화관·통신비 할인 등 다양한 혜택을 제공한다.
2일 성일종 국민의힘 의원(국방위원회)이 국방부 산하 군인공제회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나라사랑카드의 발급 규모는 27만478매로 집계됐다. 지난 2018년의 51만5067매와 비교해 절반 가까이 감소한 수치다.
나라사랑카드는 입대 전 신검 대상자를 포함해 만 30세 이하 제대자까지 발급된다. 은행 간 중복 발급이 가능한 점을 감안해도 2019년 49만6327매, 2020년 37만2870매로 매년 큰 폭으로 감소했다. 올 상반기 나라사랑카드 발급량은 13만4422매로 지난해의 절반 수준에 못 미친다.
발급 규모가 줄어드는 큰 원인은 인구 감소로 최근 입대하는 군 장병 숫자가 줄고 있기 때문이다.
국방부 병무통계연보에 따르면 지난해 입대한 현역병 규모는 21만5754명으로, 2012년 27만4324명과 비교해 9년 만에 21.3% 감소했다. 한국국방연구원(KIDA)에 따르면 군 병력 총원은 지난 2017년 60만명을 넘어선 후 매년 감소, 올해는 49만명에 그칠 것으로 전망했다.
발급 규모는 줄었지만 나라사랑카드 결제액은 매년 증가하는 추세다. 지난해 결제액은 4조311억원으로 지난 2018년 2조9232억원 대비 37.9% 증가했다. 올 상반기 결제액이 2조1890억원을 기록한 점을 감안하면 올해 전체 결제액은 지난해 수치를 넘어설 것으로 전망된다.
이러한 현상은 군 장병 월급이 최근 몇 년 간 빠르게 인상된 데 따른 것이다. 지난해 군인 월급은 ▲병장 60만8500원 ▲상병 54만9200원 ▲일병 49만6900원 ▲이등병 45만9100원이었다. 장병의 월급은 병장을 기준으로 2017년 21만6000원, 2018년 40만5700원, 2020년 54만900원으로 매년 올랐다.
윤석열 정부가 군 장병 200만원 월급을 공약한 만큼 앞으로 나라사랑카드 결제액은 더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국방부는 지난달 윤석열 대통령에게 오는 2025년까지 군 장병 급여를 200만원 수준으로 인상하겠다고 보고했다.
국방부 안에 따르면 군 장병 월급은 2023년 100만원, 2024년 125만원, 2025년 150만원으로 오르고, 자산 형성 프로그램으로 지급하는 정부지원금은 현재 14만1000원에서 2023년 30만원, 2024년 40만원, 2025년 55만원으로 인상된다.
한편 나라사랑카드는 군인공제회가 국방부로부터 운영 업무를 위탁받아, 지난 2007년부터 신한카드와 신한은행을 주 사업자로 발급을 시작했다. 지난 2015년부터는 국민은행과 IBK기업은행이 나라사랑카드 사업권을 수주해 오는 2025년까지 계약을 맺었다.
2025년에는 군인 월급이 200만원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향후 시중은행 간 나라사랑카드 사업 수주전이 더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한 은행 관계자는 "나라사랑카드를 이용한 군 장병은 제대 후에도 같은 주거래 은행과 카드사를 사용하는 경우가 많아 잠재 고객 확보 차원에서 사업 수주로 얻는 이득이 클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