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금융그룹(신한지주(055550))은 올해 상반기 순이익이 작년 상반기(2조4438억원)보다 11.3% 늘어 2조7208억원을 기록했다고 22일 밝혔다.
올해 상반기 실적 성장을 이끈 데는 지난해까지 대출이 급증한 데다 기준금리 인상으로 대출금리가 오른 영향이 크다. 상반기 신한금융그룹이 거둔 이자이익은 작년 상반기보다 17.3% 늘었다. 하지만 증권과 보험 등 비(非)은행 계열사 실적은 다소 부진했다. 유가증권 및 외환·파생 이익과 보험 관련 이익이 감소해 그룹의 비이자이익은 작년 상반기보다 7.7% 줄었다.
신한금융의 2분기 순이익은 작년 같은 기간보다 5.5% 늘어 1조3204억원이다. 올해 1분기 순이익보다는 5.7% 줄어든 수치인데, 코로나19·경기 대응 관련 대손충당금을 추가로 쌓은 데다 비이자이익이 감소한 영향이라는 게 그룹 측 설명이다.
◇ 금리 인상·기업 대출 덕에 이자이익 증가
신한금융의 2분기 실적은 금리 인상에 따른 은행의 이자이익이 끌어 올렸다. 2분기 그룹의 이자이익은 1분기보다 6.3%(1565억원) 늘어난 2조6441억원이다. 그룹 측은 “마진이 개선되고 기업 대출 중심의 대출 자산이 성장한 덕에 이자이익이 증가했다”면서 “특히 시장 금리가 상승함에 따라 기업의 대출 수요가 늘면서 우량 차주 중심의 선별적 성장을 통해 대출 자산이 늘었다”고 밝혔다.
신한은행의 원화대출 규모는 올해 6월말 기준 276조7000억원으로 지난 3월말 대비 1.5% 늘었는데, 기업대출은 6월 말 143조6000억원으로 같은 기간 4% 늘었다. 수익성 지표인 순이자마진(NIM)도 기준금리 인상에 따라 대출자산 수익률이 오르면서 1분기보다 확대됐다. 2분기 은행 NIM은 1분기보다 12bp 개선된 1.63%다. 다만, 금리 인상 영향으로 카드 부문의 조달비용이 증가하면서 그룹 NIM은 전분기 대비 9bp 개선된 1.98%를 기록했다.
◇ 주식시장 침체에 비(非)이자이익은 감소
신한금융그룹의 2분기 비이자이익은 1분기보다 13.3%(1310억원) 감소한 8553억원을 기록했다. 수수료이익과 유가증권 관련 손익이 감소한 영향이다.
2분기 수수료이익은 분기보다 6.6% 감소한 6951억원에 그쳤다. 신용카드 수수료 이익이 증가세를 보였으나, IB부문 수수료 등이 줄었다. 유가증권 및 외환·파생관련 손익은 전분기보다 19.1%(713억원) 감소해 3026억원을 기록했다.
상반기 비이자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7.7%(1535억원) 줄어든 1조8415억원이다.
상반기 수수료이익은 1조 438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5%(348억원) 늘었다. 주식거래 대금이 감소한 탓에 증권수탁수수료 이익이 줄었으나, IB, 리스, 신용카드 수수료 이익이 늘어 실적을 방어했다. 상반기 유가증권 관련 손익은 6765억원으로, 금리 상승에 따른 매매·평가이익 감소한 영향으로 전년 동기 대비 18.4%(1528억원) 줄었다.
◇ 상반기 대손비용 6018억원, 작년 동기 대비 67.6% 증가
신한금융그룹의 올해 상반기 대손비용은 전년 동기 대비 67.6%(2427억원) 증가했다. 코로나 19에 따른 경기 불확실성에 대응하기 위해 보수적으로 충당금을 적립한 영향이다.
대손비용률은 전년 동기 대비 11bp 증가한 0.31%다. 코로나 및 경기 대응 관련 추가 충당금 효과를 제외할 경우 0.16%다. 지난 6월말 그룹 BIS 자기자본비율은 15.9%, 보통주자본비율(CET1비율)은 12.8%로 규제 비율을 충족하며 안정적인 자본비율을 유지하고 있다는 게 그룹 측 설명이다.
한편, 신한금융그룹은 주주 환원에 대한 예측 가능성을 높이기 위해 지난해부터 분기 배당 정책을 정례화했다. 그룹 측은 “올해 2분기에도 균등한 분기 배당을 실시할 계획”이라면서 “분기 배당과 관련된 최종 결정은 오는 8월 이사회에서 확정할 예정”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