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러시아 전쟁, 중국의 제로코로나 방역 정책 등 대내외 변수로 환율의 변동성이 커지고 있다. 글로벌 환율 혼돈의 중심엔 기축통화국 미국의 달러가 있다. 인플레 억제에 실기한 미국의 공격적인 금리 인상은 강달러를 부추기고 있기 때문이다. 금융시장 불안까지 더해져 안전자산 달러의 매력도는 더욱 커지고 있다. 이 때문에 달러 대비 원화 가치는 올 초 대비 8% 이상 절하된 상황이다.
한국은행은 외국인 자본유출을 막고 소비자 물가를 잡기 위해 금리를 인상하고 있다. 반면, 수출 경쟁국인 중국과 일본은 경기부양을 위해 완화정책을 고수하고 있어 우리나라의 수출 경쟁력이 높은 상황도 아니다. 일각에서는 원자재 가격이 급등하면서 우리나라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14년 만에 첫 연간 무역 적자를 기록할 것이라는 전망까지 나온다. 급변하는 환경 속 우리는 어떻게 해야 할 것인가, 이코노미조선이 짚어봤다. [편집자주]
원·달러 환율이 널뛰기할 때면 환차익을 노리는 다양한 환테크(환율 재테크) 방법이 주목받곤 한다. 외화 예·적금 통장을 만들거나, 직접 현금을 들고 환전소에 가서 달러로 바꾸기까지 방법은 다양하다. 그런데 환테크를 하다 보면 살펴야 할 것도 많다. 은행별로 사고팔 때 환율과 우대율이 다른 데다 송금 수수료, 현찰 수수료 등 숨어있는 비용도 적지 않기 때문이다.
‘스위치원’은 개인 투자자들이 ‘원할 때마다 큰 고민 없이 달러를 사고팔 수는 없을까’라는 생각에서 출발한 스타트업이다. 지난해 말 안드로이드에서 환전 수수료 없는 온라인 환전 플랫폼 베타서비스를 선보였으며, 오는 7월 중 정식 서비스를 선보인다. 현재는 달러만 가능하지만, 엔화, 유로화 등으로 환전 가능한 통화를 점차 확대할 계획이다. ‘이코노미조선’이 6월 3일 서울 공덕동 스위치원 사무실에서 서정아 스위치원 대표를 만나봤다.
스타트업 최초로 환테크 플랫폼을 만들었다. 창업한 이유는.
“창업 전 금융사에서 일했는데, 내·외부 규정으로 인해 국내 주식 투자에 제약이 많았다. 그래서 해외 주식 투자를 일찍 접했고, 원·달러 환전이 잦았다. 그때 개인 투자자들의 환전 수수료가 비싸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 자산운용사에서는 100억원을 환전해야 수수료 50만원이 나오는데, 개인적으로 투자할 때는 1000만원만 환전해도 수수료가 50만원이었다. 금융이 글로벌화됐다고 하는데, 외환 쪽은 아직 멀었다는 생각이 들었다. 비대면 환테크 플랫폼을 통해 환전 비용을 낮추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외국환거래법 때문에 핀테크 기업들의 ‘비대면 환전’이 어려웠는데, 정부가 지난해 9월 법 개정을 발표하고 해당 규제를 풀어주면서 비대면 환전 사업을 시작할 수 있었다.”
시중은행의 환전 서비스와 어떻게 다른가.
“우리는 환전·송금 수수료를 받지 않는다. 시중 금융사들은 우대율이나 환전 횟수에 제한을 두지만, 우리는 고객 등급, 이용 실적 등에 상관없이 ‘100% 환율 우대’를 해준다. 기존 외화예금 통장과 달리, 달러를 사고팔 때 수수료를 내지 않아 짧은 기간 내 부담 없이 달러를 사고팔 수 있다. 원래 쓰고 있던 외화계좌를 연동할 수 있기 때문에 환전 수수료를 절약하기 위해 은행이나 증권사를 바꿀 필요가 없다. 기존에 쓰던 은행 혜택을 누리되, 수수료와 이체 비용을 낮출 수 있다.”
어떤 고객을 타깃으로 하나.
“우리의 타깃 고객은 해외 주식 투자자와 환테크 투자자다. 환테크 수수료가 거의 없으면 달러를 주식처럼 자주 사고파는 투자자가 많아질 수 있을까에 대해 궁금했는데, 올해 1~6월 베타 서비스 기간 재사용률(70%)에서 가능성을 봤다. 사흘에 한 번씩 달러를 사고판 분도 있었다.”
환테크의 장단점은.
“환차익에 대한 세금이 없다는 게 장점이다. 수익이 생기면 온전히 투자자의 몫이 된다. 단점은 환율을 예측하기 어렵다는 점이다. 1~3년 정도 길게 보고 장기 투자하거나, 차라리 초단타 투자를 하는 게 맞다. 분산 투자 원칙을 따르는 것도 추천한다.”
환테크를 할 때 주의할 점은.
“달러를 사고팔 때, 환전 수수료를 잘 살펴라. 많은 사람이 달러를 매수할 때 수수료만 생각하는데, 매도할 때 오히려 더 많이 떼어가는 편이다. 은행, 증권사마다 매매 기준율(매수·매도 기준이 되는 환율)과 현찰을 사고팔 때 적용하는 환율이 다르다는 걸 명심하라. A증권사가 ‘100% 환율 우대를 해준다’고 하면 무조건 유리할 것 같지만, 매매 기준율이 높다면 환율 우대 95%인 B증권사를 이용하는 게 더 유리할 수 있다.”
[더 많은 기사는 이코노미조선에서 보실 수 있습니다.]
Part 1. 변동성 커진 외환시장
Part 2. 경제주체별 환율 불안 대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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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rt 3. 환율 전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