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카드가 단기카드대출(현금서비스) 홍보를 위해 내건 문구다. 우리카드 말대로 현금서비스는 그동안 자동화기기(ATM)에서 바로 찾아 쓰는 '급전'의 대명사로 쓰였다.

우리카드는 올해 초 현금서비스 수수료를 삼분의 일에서 최대 절반까지 깎아주는 행사를 벌였다. 그 결과 올해 1분기 현금서비스 취급 실적이 40% 뛰었다.

9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BC카드를 제외한 7개 전업카드사가 취급한 올해 1분기 현금서비스 실적은 12조7781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2% 늘었다.

카드사별로 살펴보면 1분기 현금서비스 수수료 할인행사를 주도했던 우리카드가 1조341억원에서 1조4489억원으로 40.1% 늘어날 만큼 급증했다. 카드업계 2위권인 KB국민카드 역시 현금서비스 취급액이 2000억원 넘게 증가했다.

롯데카드도 현금서비스 이용액이 4.8% 늘었다. 롯데카드는 지난 1월 새해맞이 이벤트로 2022명에게 누적 이용금액에 따라 현금을 돌려주는 행사를 벌였다.

그래픽=이은현

카드사 주력 대출 상품군인 카드론과 현금서비스는 같은 대출 상품이지만, 한쪽이 늘면 다른 한쪽은 줄어드는 보완적인 관계가 자주 발생한다. 올해 1분기 카드론 취급액은 지난해 13조6117억원에서 11조6291억원으로 2조원 가까이 급감했다.

카드사들은 올해부터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관련 규제가 강화되면서 카드론 수익이 위협받자, 수익 보전 차원에서 현금서비스 마케팅을 강화했다. 현금서비스는 바로 다음 달 결제일에 빌린 대출 원금을 상환해야 하는 단기대출 상품이다. 카드론보다 한도도 낮고 대부분 금리도 높지만, DSR 규제 적용 대상이 아니다.

급전이 필요한 차주들은 올해 DSR 관련 규제가 강화되자 마지못해 카드론보다 금리 조건이 나쁜 현금서비스로 옮겨 탔다. 취약차주 가운데 상당수가 고스란히 현금서비스로 옮겨가는 풍선효과가 나타난 셈이다.

한국금융소비자연맹 관계자는 "현금서비스는 벼랑에 몰린 취약차주들이 사용하는 최후의 보루 같은 상품"이라며 "취약차주는 취약차주대로 카드론보다 더 높은 금리를 매달 내야 하니 더 부담스럽고, 카드사 역시 안정적인 이자 소득 기반을 쌓을 수가 없어 양쪽에 모두 불리한 구조"라고 평가했다.

카드사 입장에서도 장기적으로 보면 카드론을 대신해 현금서비스 이용액이 늘어나는 상황이 달갑지만은 않다. 이전 사례를 보면 급전을 빌려 쓰는 현금서비스 특성상 이 수요가 급증할 경우 연체액 역시 빠르게 불어나는 현상이 나타났기 때문이다.

금융감독원 통계에 따르면 2018년 4분기 현금서비스 이용액이 전 분기 대비 3.4% 증가하자 2019년 1분기 연체액은 1846억원에서 2019억원으로 9.4% 늘었다. 이용액이 2.3% 증가했던 2018년 1분기에도 연체액은 10.7%가 뛰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