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주현 신임 금융위원장./금융위원회

김주현 여신금융협회장이 윤석열 정부의 초대 금융위원장 후보자로 지명됐다.

김주현 신임 금융위원장은 1958년생으로 서울 중앙고와 서울대 경제학과를 졸업했다. 행정고시 25회로 공직에 입문한 뒤 재무부를 거쳐 금융위원회에서 금융정책국장, 증권선물위원회 상임위원, 사무처장 등을 지냈다.

김 위원장은 공직에서 물러난 뒤 예금보험공사 사장, 우리금융경영연구소 대표이사를 역임하고 2019년 6월부터 여신금융협회장을 맡았다.

김 위원장이 선임되며 새 정부의 경제 정책이 통일성 있게 추진될 것으로 전망된다. 김 위원장은 추경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과 행시 동기인 만큼 긴밀한 소통을 통해 고물가·고금리·고환율의 위기에 처한 금융시장에 대해 일관성 있는 경제 정책을 내놓을 것이란 예상이다.

금융위원회 내부에서는 김 위원장의 부임에 대해 긍정적인 평가가 나오고 있다. 금융위 관계자는 “내부에서는 돌아올 사람이 돌아왔다고 평가한다”며 “보기 드문 인품을 갖췄으며 겉으로는 유하게 보여도 일적으로는 강단이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금융위 관계자는 “김 위원장은 온화한 성격이지만, 일적으로는 추진력이 있어 내부에서는 이번 인사를 환영하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김 위원장이 선임되면서 금융권에서는 이전보다 소통이 강화될 것이란 기대감도 나오고 있다. 현 정부가 자유민주주의와 시장주의 경제체제 구축을 내세운 상황에서 민간 금융사와 금융협회를 거친 김 위원장이 민간 시장에 대한 이해를 기반으로 금융사와의 소통을 할 것이란 관측이다.

아울러 김 위원장은 김소영 금융위 부위원장과 합을 맞추며 금융 혁신에 앞장설 것이란 전망이다. 관료와 교수 출신의 조합으로 시장 원리에 어긋나는 규제를 개혁하고 금융산업의 혁신을 지원하는 데 집중할 것이란 분석이 나오고 있다. 전 금융위 고위 관계자는 “새 정부에서 김 위원장과 김 부위원장을 발탁한 것은 굉장히 합리적으로 결정한 것”이라며 “대통령의 측근이자 교수 출신인 김 부위원장이 2인자로 혁신을 추구하면서 관료인 김 위원장이 중심을 잡는 구도라서 앞으로 합이 괜찮을 것”이라고 말했다.

금융위원회는 수장이 선임된 만큼 가계부채, 물가 등 위기 요인에 적극적으로 대응할 것으로 보인다. 대출 규제를 유지하며 금융 취약계층에 대한 대책을 세우고, 소상공인 금융지원 종료에 따른 대응 방안을 마련할 예정이다. 또, 부채의 부실화에 대비해 금융권의 위기대응 능력 확충을 주문할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