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디지털자산사업자연합회(KDA)는 국내 가상화폐 거래소의 루나 상장 방식이 의심스럽다며 그 심사 결과를 투명하게 공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31일 연합회 측은 ‘루나 쇼크’의 원인인 루나(현 루나클래식)와 테라(UST)에 대해 그 상장 방식이 의심스럽다고 했다. 연합회 소속 거래소인 코어닥스는 심사 결과 유사수신 가능성 및 글로벌 금융위기가 발생할 시 해당 알고리즘이 작동하지 않을 가능성 등을 들어 ‘상장 불가 판정’을 내렸기 때문이다.
연합회는 연합회 소속 프로비트, 보라비트 거래소 등은 루나를 상장하지 않은 반면에 업비트, 빗썸, 코인원, 코빗, 고팍스 등 국내 5대 거래소의 경우는 상장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들 5대 거래소가 ▲상장 가이드라인 ▲유의 종목 지정 ▲거래 지원 중단 ▲입출금 중단 등에 대한 가이드라인을 마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연합회는 가상자산 폭락이 예고됨에도 거래소들의 대응이 미흡했다고 지적했다. 국내외 전문가들이 세계 각국이 금리 인상 등 긴축재정 정책을 펼치자 가상자산 폭락을 경고했음에도 이에 대한 마땅한 대책을 거래소들이 준비하지 않았다는 이유에서다.
연합회 관계자는 “업비트, 빗썸 등 5개 원화 거래소들은 국내외 전문가들의 경고에도 불구하고 루나 코인을 상장했다”며 “어떤 기준과 절차에 의해 심사하고 상장했는지 밝힐 필요가 있다”고 했다. 이어 그는 “상장 후 모니터링은 어떻게 하고 조치했는지를 밝혀야 한다”고 했다.
이어 연합회에서는 루나 사태를 계기로 가상자산 상장 및 사후 관리 공동 가이드라인 제정에 나서겠다고 했다. 이를 통해 투자자 보호와 건전한 가상자산 생태계를 조성한다는 계획이다.
연합회에서는 루나 사태 이후 각 거래소별 대응이 달라 투자자들의 혼선이 생겼다고 지적했다. 따라서 연합회는 회원사 간의 합의에 의해 전문가, 변호사, 거래소 등이 참여하는 ‘공동 가이드라인 제정 위원회’를 설립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