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쉽고 편안한, 더 새로운 플랫폼을 이끌어 갈 인재를 찾습니다.”
온라인에서 금융 거래를 하는 ‘디지털 금융’으로의 전환에 힘을 쏟는 시중은행들이 앞다퉈 디지털 분야 인력 확대에 열을 올리고 있다. 과거 상경 계열 등 문과생들이 주로 문을 두드렸던 금융권 채용 시장에서 이제는 코딩테스트와 정보·통신기술(ICT) 및 디지털 능력이 중요해졌다.
6일 은행권에 따르면, 신한은행과 KB국민은행 등 주요 시중은행들이 올해 상반기 채용문을 이달 열었다. 은행들은 일제히 디지털·ICT 역량에 초점을 두고 있다.
신한은행은 디지털·ICT 분야 인재 채용에 나섰다. 이번 모집 전형을 보면 ▲디지털/ICT 수시채용 ▲디지털/ICT 수시채용 삼성청년소프트웨어아카데미(SSAFY) 특별전형 ▲ICT 특성화고 수시채용 3개 전형으로, 오는 25일까지 서류 신청을 받는다.
선발 과정은 서류 전형, AI역량검사, 온라인 코딩테스트, 심층면접, 최종면접으로 이뤄진다. 신한은행은 지난 3월부터 ICT 경력직과 디지털 및 ICT 석·박사 특별전형도 채용 평가도 진행 중이다.
신한은행 측은 “지난 2019년 은행권 최초로 디지털·ICT 수시채용을 신설하고 온라인 코팅테스트와 삼성청년소프트웨어아카데미(SSAFY) 특별전형 등 차별화된 채용 방식을 도입했다”면서 “디지털 컴퍼니(기업) 전환 속도를 높이기 위해 신한은행 디지털 인재상인 ‘디지털 상상력을 발휘해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는 인재’를 채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KB국민은행도 이달부터 올해 상반기 신입 경력직 채용을 진행 중이다. 200여명 규모로 채용하는데 채용부문은 ▲IT ▲직무전문가(ICT 리크루터) ▲보훈 ▲ICT, 자본시장 등 경력직 전문 인력을 찾고 있다. 이와 함께 디지털, ICT, 자본시장 분야의 경력직 전문인력을 별도로 수시 채용 중이다.
KB국민은행은 ▲애자일코치 ▲금융AI ▲클라우드 ▲데이터 ▲뱅킹서비스 개발 ▲애플리케이션 개발 등 13개 부문에 대한 인력을 확충할 계획이다. 전형 절차는 서류전형, 코딩테스트, 1차 면접전형, 2차 면접전형으로 진행된다.
직무 전문가 부문은 서류전형, 1차 면접전형, 2차 면접전형으로 진행된다. 국민은행 측은 “비대면 플랫폼 확장과 신규 서비스 확대가 중요해졌다”면서 “KB형 플랫폼 조직으로 전환하기 위해 ICT 채용 부문을 확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전반적으로 인력 감축과 지점 통폐합 등 구조조정을 지속적으로 진행 중인 은행들은 ‘디지털 금융 플랫폼’ 경쟁력 강화에 사활을 걸고 있다. 이에 금융업계의 디지털·ICT 인력 발굴과 영입 경쟁도 치열해지고 있다.
금융업계 관계자는 “급성장하는 인터넷전문은행과 핀테크업체(카카오뱅크, 케이뱅크, 토스뱅크, 네이버페이, 카카오페이 등)의 플랫폼에 비하면 시중은행의 플랫폼은 너무 많은 것을 담고 있어 무겁고 복잡하다”면서 “고객 편의성과 접근성, 플랫폼의 보안 기능과 안정성 등을 모두 고려해 플랫폼을 단순화하고 고도화, 차별화시키는 것에 대한 고민이 크다”고 전했다.
한 은행 관계자는 “대학 졸업자 등을 대상으로 한 대규모 신입 공채보다는 디지털·ICT·ESG 같은 분야를 대상으로 한 수시 채용이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본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