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디슨모터스 컨소시엄의 쌍용자동차 인수 무산에 대해 KDB산업은행은 “회생법원의 판단을 존중한다는 입장”이라며 원칙론을 견지하고 있다. 채권단 입장에서 의사결정권이 없다는 것이다.

서울의 한 쌍용자동차 판매 대리점. /뉴스1

산은은 그동안 매각과 관련해 인수 기업과 쌍용차의 자생력 확보가 중요하다는 입장이이었다. 에디슨모터스가 지난해 10월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직후 추가 지원을 요구하자 “부적절한 발언”이라고 직격탄을 날리기도 했다.

산은은 쌍용차가 28일 매각 무산을 공시한 것에 대해 별다른 입장을 내놓지 않았다. 산은 관계자는 “산은은 계약 주체가 아니고 채권단으로 매각과 관련해 결정권이 없다”고 이유를 설명했다. “서울회생법원이 이후 회생절차를 어떻게 가지고 갈지 지켜본다는 입장”이라는 것이다.

쌍용차는 새 회생계획을 법원에 제출하고, 재매각을 추진한다는 입장이다.

산은은 그동안 에디슨모터스의 쌍용차 인수 과정에서 추가 지원 요구를 거부하고, 빌려준 돈에 대한 원금 회수를 중요하게 보겠다는 입장이었다. 지난 1월 이동걸 회장은 기자간담회에서 에디슨모터스가 상거래 채권단을 상대로 원금의 3~5%만 변제해주겠다는 제안을 한 것과 관련해 “상거래 채권단뿐만 아니라 채권자가 동의할 수 있는 방안인지 의심이 든다”며 “순자산이 8000억원 있는 회사에서 청산하면 이를 회수할 수 있는 데, 상거래 채권을 대부분 탕감해달라고 요구하는 것을 채권자가 납득할 수 있겠는가”라고 지적했다. 또 이 회장은 “채권자 입장에서 채무 변제 계획을 가장 우선적으로 볼 것”이라고 원칙을 밝혔다.

지난해 10월 에디슨모터스가 8000억원의 추가 지원을 요구하고 나선 것에 대해서 산은은 “인수 관련 관련 협의를 시작하기도 전에 에디슨모터스가 산은 지원의 당위성과 필요성을 일방적으로 주장하는 것은 부적절”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 회장은 쌍용차 인수와 관련해 “제대로 된 사업 주체가 제대로 된 사업계획을 갖고 인수하지 않으면 만사휴의(萬事休矣)다”며 인수 기업이 어디냐가 가장 중요하다는 입장이다. 인수 기업들이 평택시 신도심 부근에 있는 쌍용차 부지 개발을 노리고 참여한 것 아니냐는 시각에 대해 “공장 부지 이전은 최소 7~8년, 못되어도 10년이 걸린다”며 “중장기적 사업계획을 세우고 인수에 참여해야 할 사안”이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