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2월 카카오뱅크(323410)와 토스의 월간활성이용자(MAU)수가 1300만명을 넘으며 기존 시중은행들과의 격차를 벌렸다. 시중은행들 역시 올해 모바일 고객 확대를 목표로 내건 만큼, 경쟁은 보다 치열해질 전망이다.

/연합뉴스

27일 빅데이터 플랫폼 기업 아이지에이웍스의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기준 카카오뱅크의 월간활성이용자 수는 1년 전보다 21% 늘어난 1317만154명을 기록했다. 은행·뱅킹서비스 부문 앱 중 가장 많은 수치다. 토스의 경우 별도 은행 앱을 출시하지 않고 기존 앱에 은행 서비스를 추가했다. 만약 이를 은행 앱으로 간주하면 토스뱅크의 MAU는 1397만4762명으로 집계됐다. 전년 대비 33% 증가한 수치다.

그 뒤를 이은 것은 KB국민은행의 스타뱅킹이다. MAU 1036만2569명으로 전년 대비 10% 늘었다. 카뱅과의 격차는 2020년 144만명에서 지난해 280만명으로 약 2배 가까이 벌어졌다.

신한은행 ‘쏠(SOL)’의 경우 지난해 12월 MAU 948만8829명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17% 늘었다. 그 뒤는 NH농협은행의 ‘스마트뱅킹(884만3456명)’, 우리은행의 ‘우리WON뱅킹(596만2304명)’ 순이었다. 같은 기간 하나은행의 하나원큐는 472만5437명을 기록해 36% 증가했다.

올해 역시 모바일 이용자를 붙잡기 위한 인터넷 은행과 기존 시중은행의 경쟁은 심화할 것으로 예측된다. 양쪽 모두 모바일 확대를 예고하면서다.

김정태 하나금융그룹 회장은 신년사를 통해 “시장은 우리를 덩치만 큰 공룡으로 보고 있지만 공룡은 결국 멸종했다”며 변화를 촉구했다. 이재근 KB국민은행장 역시 “경영환경 변화에 기민하게 대응한다면 빅테크와의 플랫폼 경쟁에서도 확실히 승기를 잡아 ‘금융 시가총액 1위’로 복귀할 수 있다”고 했다.

윤호영 카카오뱅크 대표 역시 지난 15일 기자간담회를 통해 “자산 규모보다 얼마나 더 자주 카카오뱅크 앱을 사용하는지가 경영 첫 번째 목표”라고 했다.